닭고기 공급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7일 닭고기 1㎏ 가격은 5579원으로 평년보다 12% 떨어졌다.
작년부터 닭고기 가격이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공급과잉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닭고기 수급 불균형과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도계 마릿수는 9억6696만마리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1990년 1억4754만마리였던 도계 마릿수는 연평균 7.8%씩 늘었다. 닭고기 생산업체가 계속 생겨나면서 공급이 늘어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공급과잉이 갈수록 심해져 작년 9월에는 ㎏당 육계 산지가격이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당 1118원까지 내려갔다.

반면 닭고기 소비는 되려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이 집계한 2015년 가구당 4주 평균 닭고기 구매량은 1.7㎏으로 2014년(1.85㎏)보다 5.6% 감소했다.

닭고기 가격 하락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과잉이 해소될 조짐이 없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1~8월 도계 마릿수가 전년보다 5% 늘어나 9억8946만마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3~5월 육계 산지가격은 ㎏당 1200~1400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