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발 바둑 붐 이어간다"…전설의 고수들 '반상 열전'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유창혁 9단…. 한국 바둑의 ‘전설’들이 출전하는 ‘2016 한국기원 총재배 시니어 바둑리그’가 오는 21일 시작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대회에는 팀당 세 명이 출전해 지명선수끼리 3판 다승제(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 승부를 벌인다. 더블리그 14라운드로 총 42경기 126국이 펼쳐진다. 정규리그 상위 네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3판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대회 총상금은 4억1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회 개막식에는 부천 판타지아, 상주 곶감, 영암 월출산, 인천 예림도어, 음성 인삼, 전북 한옥마을, 서울 충암학원 등 일곱 개 출전팀 감독과 선수가 참가해 우승 의지를 다졌다.

4·13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신청한 조훈현 9단은 고향팀인 영암 월출산의 주장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조 9단은 “이세돌-알파고 대국을 통해 세계적으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커져 기쁘다”며 “젊은 사람의 시대에 나이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큰 대회를 마련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시니어리그 참가는 예전부터 약속한 것”이라며 “현재 선거법에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의 바둑대회 출전에 대한 조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 9단의 신분에 변화가 생기면 후보선수가 대신 뛴다.

서울 충암학원 주장으로 나서는 유창혁 9단은 “이번 이세돌-알파고 대국을 계기로 바둑붐이 다시 한번 불어서 골프의 ‘박세리 키즈’처럼 ‘이세돌 키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