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박계 중진 피바람 속 '공천 티켓' 거머쥔 승자들은 누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의 15일 제7차 총선 공천심사에서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이 대거 고배를 마신 반면 친박(친박근혜)계 정치 신인들이 상당수 사실상 공천장을 거머쥐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비박계 '맏형'격인 5선 중진의 이재오 의원 지역구에서 예상을 깨고 단수추천을 받은 유재길(46) 예비후보는 '40대 기수론'을 주장하고 있는 40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다.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교육전문강사,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연설기록비서관실 자문위원, 사단법인 시대정신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유 예비후보는 이 의원과 정용만 예비후보를 모두 제치고 야당 후보들과 본선 승부를 겨루게 됐다.

역시 비박계인 재선의 조해진 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며 원내 협상을 주도했으나 비교적 인지도와 중량감이 떨어지는 친박계 엄용수 전 밀양시장과 조진래 전 경남부지사, 박상웅 전 당 부대변인이 포함된 경선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인천 중동·강화·옹진에서 경선 대상에 포함된 김진영 전 인천부시장, 배준영 전 인천항만물류협회장, 이은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도 이날 공천에서 탈락한 전 인천시장이자 재선 의원인 안상수 의원의 경력에는 미치지 못하는 신예 인사들로 평가된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또다른 측근으로 분류되는 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은 경북고 동기(57회)인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공천장을 내줬다.

류 의원은 1979년 행시 23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2차관까지 오른 뒤 19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며, 정 전 장관은 이보다 3년 늦은 1982년 사시(24회)에 합격했으나 법조인의 길 대신 교수로 주로 활동하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유 전 원내대표의 최측근인 이종훈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경기도 성남 분당갑에서 당선됐으나 친박계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에게 허무하게 밀렸다.

이밖에 대구 중구·남구에서는 '유승민 사단'인 김희국 의원이 비박계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배영식 전 의원이 참여하는 경선에서 배제됐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