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진출이 유망한 국가는 이란과 미얀마, 멕시코 등 중남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대통령 순방 사절단에 참여해 큰 도움을 받고 있지만, 현지 상담회가 수출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사후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5일 대통령 경제외교 성과 확산을 위해 마련한 긴급 토론회에서 이 같은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최성환 한국수출입은행 선임부행장,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정병기 계양정밀 대표, 안승규 닥터서플라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란·미얀마 진출 유망…인프라 사업 공략을"
◆이란·미얀마·멕시코 등 진출 유망

토론 참가자들은 진출 유망 국가로 이란, 미얀마와 멕시코 등 중남미를 꼽았다. 이 부회장은 “이란은 경제 제재와 전쟁 중에도 자신들을 떠나지 않은 한국 기업에 호감을 갖고 있다”며 “제품 수출뿐 아니라 도시재생사업과 자동차, 가전, 섬유 등의 분야에서 합작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미얀마는 인구 6000만명의 내수 시장을 갖추고 값싼 노동력이 풍부하다”며 “중국과 인도에 인접해 이들 시장을 겨냥한 생산 기지로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원장은 “K팝은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에 두터운 청년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또 중남미 국가의 유·무선 인터넷 성장에 따라 한국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순방단 사후 관리 필요

토론자들은 이번 정부 들어 세일즈 외교가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의 최근 순방 국가인 중국 미국 체코 등의 경우 사절단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80% 이상으로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개선해야 할 점도 지적됐다. 정 대표는 “1 대 1 상담회가 수출 등 성과로 이어지도록 사절단 귀국 후에도 정부가 사후 관리를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성공 사례를 모아 기업에 제공하면 해외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상담회에 임박해서 현지 기업 정보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시기를 조금 앞당긴다면 상담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또 중소기업 특성상 외국어에 취약한 경우가 많으므로 현지 통역서비스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사절단에 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보면 30~40%는 한 번 이상 참여 경험이 있는 곳”이라며 “사절단의 성과를 적극 홍보해 새로운 기업이 더 많이 오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등에 중점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중점을 둬야 할 사업 분야로는 대형 인프라 사업과 보건의료, 문화콘텐츠 등이 제시됐다.

이 부회장은 “인프라사업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고위급과의 인맥도 필요하다”며 “대통령 순방은 이 같은 조건을 맞출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최 부행장도 “인프라 개발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 정부 주도로 추진하고 있다”며 “세일즈 외교를 통해 정부 차원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기업 수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송 원장은 한류 열풍의 주역인 문화콘텐츠를 앞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CJ E&M이 주관하는 대형 한류 페스티벌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다”며 “이란 등 중동지역으로 문화콘텐츠를 수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