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톡 쏘네…탄산주 바람
주류업계에 탄산주(酒) 바람이 불고 있다. 지방 소주회사들이 경쟁하던 시장에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1일 탄산주 ‘이슬톡톡’(사진)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슬톡톡은 알코올 도수 3도의 복숭아맛 탄산주다. 화이트와인 베이스에 복숭아 향과 탄산을 첨가했다. 도수가 낮고 청량감이 좋아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깨끗한 이미지의 투명 유리병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베이비 핑크 색상을 사용했다.

이강우 하이트진로 상무는 “가볍게 즐기는 RTD(ready to drink) 형태의 주류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며 “탄산주 시장 진출을 계기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탄산주 열풍은 지난해 말 보해양조가 소다맛 탄산주 ‘부라더 소다’를 출시하며 시작됐다. 알코올 도수가 3도인 이 제품은 배우 하연수 씨가 등장하는 광고로 화제를 모았고, 출시 3개월 만에 5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보해양조는 첫 제품의 성공을 계기로, 딸기맛과 복분자맛 제품을 추가로 내놨다.

무학도 지난 10일 ‘트로피칼 톡소다’를 출시했다. 화이트와인에 오렌지, 블랙커런트 등 주로 열대과일 향을 가미했다. 롯데주류도 지난달 매실주에 탄산을 첨가한 ‘설중매 매실소다’를 선보였다.

탄산주가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주류업계와 음료업계 트렌드를 이끌었던 과일맛 소주와 탄산수를 조합한 형태이기 때문이라는 게 주류업계의 분석이다. 알코올 도수가 3~5도로 저도주가 인기를 끄는 주류업계 경향을 반영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