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다음 목표는 '생명 연장'
구글이 14년 동안 투자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구글의 다음 도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장 유력한 도전으로 ‘생명 연장’을 꼽는다.

구글의 투자 자회사 구글벤처스가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분야가 바이오·헬스케어다. 2014년 전체 20억달러 규모 투자액 중 36%인 7억2000만달러를 이 분야에 쏟아부었다. 모바일 분야(27%)보다 많았다.

구글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늘렸다. 빌 마리스 구글벤처스 대표는 “만약 인간이 500살까지 사는 게 가능하느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예스”라며 “생명과학이 우리를 모든 제한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2013년 9월,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와 함께 노화 방지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캘리코’를 설립했다. 두 회사가 15억달러를 공동 출자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는 캘리코 설립 당시 “노화와 질병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문제”라며 “장기 투자이긴 하지만 길지 않은 기간 내에 상당한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유전자 정보 분야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4년 빅데이터 헬스기업 플래티론헬스에 1억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파운데이션메디슨, 23앤드미 등 미국 유전자 분석 바이오 벤처기업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이들 벤처기업이 확보한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래리 페이지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암을 치료하고 생명을 건강하게 연장하는 것은 모두의 꿈”이라며 “구글처럼 큰 기업이 하지 않으면 어느 누가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