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협회는 올해 1∼2월 지상파 방송 3사의 TV·라디오 합계 광고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가량 감소해 월 매출액이 1천억원 이하로 떨어졌다고 11일 밝혔다.

방송협회는 "1∼2월 매출 감소세는 1999년 1월 IMF 경제위기 이후 최악 수준"이라며 "최근 몇년째 지상파의 광고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광고매출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협회는 "이에 비해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의 광고 매출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며 "제일기획은 올해도 이런 추세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방송협회는 지난해 9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사의 재원 확보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광고총량제'가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방송협회는 "CJ E&M 계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종편 등은 비교적 느슨한 규제로 자유로운 광고편성이 가능해 광고효과가 높다"면서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 각각 다르게 적용되는 규제가 지상파 광고매출 추락을 불러온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방송협회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상파 방송은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최소한의 재원도 확보할 수 없는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