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야권연대 안하면 탈당"…국민의당, 한달만에 분당 '기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야권 연대 논의를 위해 긴급 회동했다. 천 대표는 11일까지 안 대표가 야권 연대 논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탈당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이 창당 한 달여 만에 분당 위기를 맞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안 대표와 천 대표,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하고 야권 연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야권 통합을 제안한 이후 국민의당은 당내에서 통합과 연대를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안 대표는 통합은 물론 연대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압승 저지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천 대표는 연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중대결단’을 할 수 있다며 탈당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 측 관계자는 “천 대표는 야권 연대를 하지 않는다면 여기에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천 대표가 만약 내일(11일)까지 답이 없다면 1월25일 전으로 돌아간다고 안 대표에게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월25일은 국민의당과 천 대표 측 국민회의가 통합에 합의한 날이다.

연대에 반대한다는 안 대표의 뜻이 완강해 이날 회동에서도 별다른 성과 없이 기존 입장차만 확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안 대표가 갑자기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잇따라 열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연대 문제에 대한 지도부의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