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삼성전자와 윈윈…벤처 생태계 만들어야"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대구·경북(TK) 지역 ‘광폭행보’는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대구는 박 대통령과 가까운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민 곳으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기존 현역의원의 ‘물갈이설’로 정가의 이목을 끌고 있는 지역이다. 대구창조경제센터가 있는 지역구는 동구 갑으로 유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동구을) 옆이다. 스포츠산업보고대회가 열린 곳은 수성 갑으로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경쟁한다.
청와대는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가운데 대구센터가 가장 먼저 출범했고 성과도 많다”며 “지난달 대전센터 방문에 이어 창조경제 현장을 점검하는 경제 행보”라고 강조했다. 대구 행사에는 정치인 참석이 배제됐다.
박 대통령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삼성의 지원을 받아 오는 11월 문을 여는 ‘대구 창조경제단지’(150개 스타트업 육성)와 관련, “수도권에 창조밸리(판교)가 있듯이 남부권에 창조경제단지가 들어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공모전을 통해 창업한 솔티드벤처 관계자들과 만나 “많은 벤처인에게 롤모델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가치사슬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삼성으로서도 상당히 자랑스러울 것으로 생각이 들어요. 자식을 장가보낸 것 같이…”라며 웃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