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 불가" vs 천정배·김한길 "논의 진전"…창당 한달만에 갈라진 '국민의당 트로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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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야권통합론에 '흔들'
조찬 모임서 이견 못좁혀
의총·최고위회의서도 격론
김종인 "통합 못하면 필패" 압박
조찬 모임서 이견 못좁혀
의총·최고위회의서도 격론
김종인 "통합 못하면 필패" 압박
4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안철수 공동대표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지지율 추락으로 제3당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데다 더불어민주당의 통합 제안으로 당이 자중지란에 빠졌지만 안 대표로선 꺼내들 ‘카드’가 없다. 더민주의 통합 제안을 놓고 안 대표와 당 ‘트로이카’인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이견은 점차 갈등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안 대표는 이날 지도부 이견이 좁혀졌느냐는 질문에 “다들 생각이 일치하리라 생각합니다”란 말만 되풀이했다. 천 공동대표와 김 선대위원장은 같은 질문에 “두고 보면 안다”고 했다. 셋은 이날 조찬모임에 이어 비공개회의에서도 야권 통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국민의당은 이날 밤 야권 통합에 대한 최종 방침을 정하기 위해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었다.
‘제3당 출현에 따른 양당 기득권 타파’를 창당 명분으로 내세운 창업주 안 대표의 강력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권 통합이 조금씩 형체를 갖춰가고 있다. 당내에서 ‘제3당 실험 실패’란 진단이 흘러나올 정도의 지지율 추락과 ‘일여다야(一與多野)’ 총선구도의 수도권 필패론 등이 야권통합론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최근 수도권 유권자(495명)를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서울에서 3.7%, 인천·경기에서 각각 3.4%에 불과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30.8%, 인천·경기 31.4%, 더민주는 서울 25.5%, 인천·경기 24.7% 등으로 나타났다.
더민주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19대 총선 기준 112개 수도권 선거구에서 현재까지 87개 선거구에서 두 야당이 후보를 냈다”며 “이대로라면 야권이 갖고 있는 수도권 62석 대부분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10개 늘어난 122개 선거구 전체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이 ‘선거 전 이합집산’이라고 맹공을 퍼붓는 배경엔 선거 막판 야권 통합이 수도권 판세를 뒤흔들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야권 분열이 총선 필패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사흘째 국민의당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당 회의에서 “나는 이 당에 와서 소위 패권정치를 씻어내려고 계속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패권정치가 다시 더민주에서 부활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쇄 탈당 구실이 됐던 ‘친노패권주의’가 해소됐으니 통합 명분이 생겼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이어 안 대표의 ‘3당론’에 대해 “기본적으로 3당 운운하고 이런 얘기가, 3당이 뭘 지향하는 3당이냐는 거다”며 “선거에서 야권을 분열시키면 고스란히 여당의 승리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가도 좋겠다고 생각하면 거기에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후보등록이 20일밖에 남지 않은 선거 일정상 당 대 당 통합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각 당이 자체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심사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통합 뒤 단일후보 공천으로 교통정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합 제안이 당내에서 수용될지, 안 될지는 미지수”라며 “그러나 총선 승리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수도권 선거연대 등으로 당내 이견이 좁혀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안 대표는 이날 지도부 이견이 좁혀졌느냐는 질문에 “다들 생각이 일치하리라 생각합니다”란 말만 되풀이했다. 천 공동대표와 김 선대위원장은 같은 질문에 “두고 보면 안다”고 했다. 셋은 이날 조찬모임에 이어 비공개회의에서도 야권 통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국민의당은 이날 밤 야권 통합에 대한 최종 방침을 정하기 위해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었다.
‘제3당 출현에 따른 양당 기득권 타파’를 창당 명분으로 내세운 창업주 안 대표의 강력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권 통합이 조금씩 형체를 갖춰가고 있다. 당내에서 ‘제3당 실험 실패’란 진단이 흘러나올 정도의 지지율 추락과 ‘일여다야(一與多野)’ 총선구도의 수도권 필패론 등이 야권통합론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최근 수도권 유권자(495명)를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서울에서 3.7%, 인천·경기에서 각각 3.4%에 불과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30.8%, 인천·경기 31.4%, 더민주는 서울 25.5%, 인천·경기 24.7% 등으로 나타났다.
더민주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19대 총선 기준 112개 수도권 선거구에서 현재까지 87개 선거구에서 두 야당이 후보를 냈다”며 “이대로라면 야권이 갖고 있는 수도권 62석 대부분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10개 늘어난 122개 선거구 전체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이 ‘선거 전 이합집산’이라고 맹공을 퍼붓는 배경엔 선거 막판 야권 통합이 수도권 판세를 뒤흔들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야권 분열이 총선 필패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사흘째 국민의당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당 회의에서 “나는 이 당에 와서 소위 패권정치를 씻어내려고 계속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패권정치가 다시 더민주에서 부활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쇄 탈당 구실이 됐던 ‘친노패권주의’가 해소됐으니 통합 명분이 생겼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이어 안 대표의 ‘3당론’에 대해 “기본적으로 3당 운운하고 이런 얘기가, 3당이 뭘 지향하는 3당이냐는 거다”며 “선거에서 야권을 분열시키면 고스란히 여당의 승리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가도 좋겠다고 생각하면 거기에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후보등록이 20일밖에 남지 않은 선거 일정상 당 대 당 통합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각 당이 자체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심사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통합 뒤 단일후보 공천으로 교통정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합 제안이 당내에서 수용될지, 안 될지는 미지수”라며 “그러나 총선 승리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수도권 선거연대 등으로 당내 이견이 좁혀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