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40일 앞두고 '야권통합' 회오리…김종인 제안에 안철수 "정치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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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놓고 정면 대립
김종인 "안철수, 대권후보 될 욕심에 야권통합 반대하고 있다"
안철수 "김종인, 주인 아닌 임시사장…한손으로 회유, 다른 손으론 협박"
국민의당 '자중지란'
천정배 "여당 과반 저지가 목표"…안철수 "연대한다고 저지 되겠나"
새누리 "보조금 노린 위장 이혼…합치면 승리한다는 건 과대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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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보조금 노린 위장 이혼…합치면 승리한다는 건 과대망상"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틀째 ‘야권통합’의 군불을 지폈다.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정국을 야권통합을 화두로 한 선거정국으로 전환시키려는 의도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 대표의 제안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3일 “진정성 없는 정치 공작”이라고 맞대응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의견이 갈리면서 야권통합을 놓고 정가에 회오리 바람이 불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야권통합을 공식제안한 데 이어 3일에도 안 대표를 비판하며 통합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연대는 당 대 당보다 후보 간 필요성에 따라 할 수 있다”고 했다. 통합에 반대한 안 대표에 대해선 “내년 대선에서 꼭 후보가 돼야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당을) 나가신 분”이라며 “지금도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연대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안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부산을 바꿔 국민 콘서트’에서 “국민의당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고 공작”이라며 “심지어 ‘안철수만 빼고 다 와라. 다 받겠다’ 이런 오만한 말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한 손으로 협박하고 다른 손으로 회유하는 것을 뭐라 하나. 비겁한 공작이라 한다.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우뚝 서는 것을 방해하고 저지하려는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가 공천 전권을 요구하며 ‘국가도 비상상황에서 헌법을 중지한다’고 한 발언을 인용, “경악스런 발언,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대표는 헌정을 중단시킨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수준으로 전권을 장악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당의 주인이 아니라 임시 사장”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통합론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날 국민의당에 합류한 박지원 의원은 “분열 탓에 야권의 총선 필패가 눈에 보이는 상황”이라며 “국민의당에서 총선경쟁에 불을 붙이는 촉매 역할도 하고 야권통합도 주도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지도부에서 좀 더 심도 있는 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지상목표”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30석을 얻고, 그 다음 새누리당을 깨는 게 목표가 아니라 새누리당의 과반 확보를 저지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김종인 대표의 제의와 상관없이 내부에서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선거연대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 측근들은 “갈 테면 가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대표가 중심을 잡고 여러 갈래로 분산된 당내 리더십을 다시 확보해 새정치 이미지를 되살릴 기회란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통합론이 대세가 되면 안 대표는 당내에서 고립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야권통합 논의에 ‘꼼수’ ‘과대망상’ ‘국민우롱’ ‘선거보조금 노린 위장 이혼’ 등으로 평가 절하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선거가 다가오면 단골메뉴로 올라오는 야권연대 퍼포먼스에 놀랍지도, 새롭지도 않다”며 “서로 독설을 내뿜던 이들이 선거를 위해 뭉치는 건 처음부터 연대를 염두에 두고 선거보조금을 노린 위장 이혼”이라고 비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이렇게 합치면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과대망상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꼼수”라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김 대표는 지난 2일 야권통합을 공식제안한 데 이어 3일에도 안 대표를 비판하며 통합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연대는 당 대 당보다 후보 간 필요성에 따라 할 수 있다”고 했다. 통합에 반대한 안 대표에 대해선 “내년 대선에서 꼭 후보가 돼야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당을) 나가신 분”이라며 “지금도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연대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안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부산을 바꿔 국민 콘서트’에서 “국민의당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고 공작”이라며 “심지어 ‘안철수만 빼고 다 와라. 다 받겠다’ 이런 오만한 말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한 손으로 협박하고 다른 손으로 회유하는 것을 뭐라 하나. 비겁한 공작이라 한다.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우뚝 서는 것을 방해하고 저지하려는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가 공천 전권을 요구하며 ‘국가도 비상상황에서 헌법을 중지한다’고 한 발언을 인용, “경악스런 발언,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대표는 헌정을 중단시킨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수준으로 전권을 장악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당의 주인이 아니라 임시 사장”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통합론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날 국민의당에 합류한 박지원 의원은 “분열 탓에 야권의 총선 필패가 눈에 보이는 상황”이라며 “국민의당에서 총선경쟁에 불을 붙이는 촉매 역할도 하고 야권통합도 주도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지도부에서 좀 더 심도 있는 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지상목표”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30석을 얻고, 그 다음 새누리당을 깨는 게 목표가 아니라 새누리당의 과반 확보를 저지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김종인 대표의 제의와 상관없이 내부에서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선거연대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 측근들은 “갈 테면 가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대표가 중심을 잡고 여러 갈래로 분산된 당내 리더십을 다시 확보해 새정치 이미지를 되살릴 기회란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통합론이 대세가 되면 안 대표는 당내에서 고립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야권통합 논의에 ‘꼼수’ ‘과대망상’ ‘국민우롱’ ‘선거보조금 노린 위장 이혼’ 등으로 평가 절하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선거가 다가오면 단골메뉴로 올라오는 야권연대 퍼포먼스에 놀랍지도, 새롭지도 않다”며 “서로 독설을 내뿜던 이들이 선거를 위해 뭉치는 건 처음부터 연대를 염두에 두고 선거보조금을 노린 위장 이혼”이라고 비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이렇게 합치면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과대망상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꼼수”라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