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취업을 부탁해] 현대차·현대 중공업·LG화학, 대졸공채 시작…SK는 7일부터 원서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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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7만9900여명 올해 신규채용
삼성·한화·한진그룹, 채용규모 줄어들 듯
현대차·GS 채용확대…SK·롯데는 작년 수준
삼성·한화·한진그룹, 채용규모 줄어들 듯
현대차·GS 채용확대…SK·롯데는 작년 수준
현대자동차 LG화학 LG유플러스 등은 2일부터 입사지원서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9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했으며, SK그룹은 7일부터 지원이 가능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기업들의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최악의 봄’이 될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이 10대 그룹을 상대로 올 채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는 그룹은 현대자동차와 GS그룹 두 곳에 불과했다. 삼성은 지난해 인수합병(M&A)으로 계열사가 줄면서 채용 인원을 유지하거나 다소 줄일 것으로 보인다.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수준의 신규 채용 인원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한화와 한진그룹은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채용을 늘렸던 은행권마저 상반기에는 채용계획을 못 잡고 있다.
기업들은 대규모 대졸 공채는 줄이고 인턴, 산학장학생 등의 새로운 채용 방식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이석기 LG화학 인재확보팀 부장은 “기업들이 미래가 불투명해도 우수인재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에 인턴, 산학프로그램을 노리는 것도 좋은 취업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도 신규 채용 줄일 듯
올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화 한진 등 10대 그룹의 신규 채용 인원은 7만9900여명으로 지난해(8만1500여명)보다 1600여명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만4000여명을 채용했던 삼성그룹은 아직 채용 인원을 잡지 못하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9000명 수준의 대졸 신입사원(3급)을 뽑은 삼성은 지난해 코닝, 테크윈, 탈레스, 종합화학, 토탈, 정밀화학, BP화학, SDI 케미컬사업부문 등을 매각하면서 올해는 채용 인원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에선 지난해 채용 인원을 유지할 방침이지만 계열사가 줄면서 채용 인원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 평가와 주어진 과제를 놓고 면접관과 토론하는 창의성 면접을 도입했다. 삼성은 계열사에 복수 지원할 수 없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1만여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한다. 인턴, 경력, 공채, 생산직을 포함한 숫자다. 현대차는 대졸 공채 비중은 50% 이하로 낮춘다. 대신 인턴, 상시채용, 해외채용, 연구장학생, 길거리 캐스팅 등 채용 경로를 다양화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석·박사 연구원과 산학장학생 채용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서울 양재동 사옥에 채용면접장인 H스퀘어를 마련하고 지원자를 초청, 인사담당자와 면담을 진행하면서 우수 평가자는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고 있다. 기아차는 1박2일 합숙면접, 현대모비스는 SW직군에 실기테스트, 현대제철은 연구개발자 특별전형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중복 지원을 허용하고 있지만 인적성시험(HMAT)이 한날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사실상 한 곳만 응시할 수 있다.
LG그룹은 지난해(1만2000명) 수준의 채용을 계획 중이다. 2일부터 입사지원을 받고 있는 LG화학이 계열사 중 스타트를 끊었다. LG는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인적성검사에서는 지원 회사 한 곳만 선택해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인적성 시험은 한 곳만 치러도 서류전형에 합격한 회사에 중복 적용된다. 계열사별로 전형 기준이 다를 수 있어 다른 기업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인적성검사 결과의 유효기간은 6개월이다. 이 기간 내 LG그룹에 지원하면 다시 인적성검사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SK그룹은 올해도 지난해 채용 인원인 8000명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해 채용을 안했던 SK이노베이션과 에너지도 올 상반기에는 채용을 진행할 전망이다. SK는 2013년부터 실시해온 오디션 채용 ‘바이킹 챌린저’를 통해 전체 신입 채용 인원의 10~20%를 선발한다. 이들에게는 여름 인턴 기회가 제공된다. ○포스코·신세계 “상반기 공채 없다”
지난해 1만5800명을 뽑았던 롯데는 아직 채용 인원을 확정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스펙 초월 전형인 ‘스펙태클’을 통해 200명을 뽑았다. 올해도 스펙태클 전형을 통해 채용할 예정이다. 2013년 하반기 공채부터 ‘지방대 30% 쿼터제’를 도입한 롯데는 올해도 지방대생 30%를 뽑는다. 롯데의 지방대생 채용 비중은 2012년 26%, 2013년 18%, 2014년 30%였다. 여성 인력 확대를 위해 상반기 공채 인원의 40%를 여성으로 뽑는다. 유통과 서비스뿐 아니라 제조 석유화학 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도 여성 채용을 확대한다. 2011년부터 특별채용 중인 여군장교와 전역장교도 신입공채 기간에 함께 채용한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어렵지만 올해 20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대졸공채 때 300명을 뽑는다. 인적성시험 HATCH와 두 차례(임원-사장단) 면접을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GS그룹은 지난해보다 200명 늘린 3600명을 뽑는다.
한화그룹은 지난해(6900명)보다 대폭 줄어든 5100명을 선발한다. 한진그룹도 채용을 줄인다. 지난해 3353명에서 올해는 2800여명만 채용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객실승무원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6400명을 선발한 포스코도 올해는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신세계는 1만4400명, 금호아시아나는 1300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공채 스타트는 이랜드가 끊었다. 지난달 22일부터 신입공채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기업들의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최악의 봄’이 될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이 10대 그룹을 상대로 올 채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는 그룹은 현대자동차와 GS그룹 두 곳에 불과했다. 삼성은 지난해 인수합병(M&A)으로 계열사가 줄면서 채용 인원을 유지하거나 다소 줄일 것으로 보인다.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수준의 신규 채용 인원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한화와 한진그룹은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채용을 늘렸던 은행권마저 상반기에는 채용계획을 못 잡고 있다.
기업들은 대규모 대졸 공채는 줄이고 인턴, 산학장학생 등의 새로운 채용 방식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이석기 LG화학 인재확보팀 부장은 “기업들이 미래가 불투명해도 우수인재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에 인턴, 산학프로그램을 노리는 것도 좋은 취업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도 신규 채용 줄일 듯
올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화 한진 등 10대 그룹의 신규 채용 인원은 7만9900여명으로 지난해(8만1500여명)보다 1600여명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만4000여명을 채용했던 삼성그룹은 아직 채용 인원을 잡지 못하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9000명 수준의 대졸 신입사원(3급)을 뽑은 삼성은 지난해 코닝, 테크윈, 탈레스, 종합화학, 토탈, 정밀화학, BP화학, SDI 케미컬사업부문 등을 매각하면서 올해는 채용 인원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에선 지난해 채용 인원을 유지할 방침이지만 계열사가 줄면서 채용 인원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 평가와 주어진 과제를 놓고 면접관과 토론하는 창의성 면접을 도입했다. 삼성은 계열사에 복수 지원할 수 없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1만여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한다. 인턴, 경력, 공채, 생산직을 포함한 숫자다. 현대차는 대졸 공채 비중은 50% 이하로 낮춘다. 대신 인턴, 상시채용, 해외채용, 연구장학생, 길거리 캐스팅 등 채용 경로를 다양화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석·박사 연구원과 산학장학생 채용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서울 양재동 사옥에 채용면접장인 H스퀘어를 마련하고 지원자를 초청, 인사담당자와 면담을 진행하면서 우수 평가자는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고 있다. 기아차는 1박2일 합숙면접, 현대모비스는 SW직군에 실기테스트, 현대제철은 연구개발자 특별전형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중복 지원을 허용하고 있지만 인적성시험(HMAT)이 한날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사실상 한 곳만 응시할 수 있다.
LG그룹은 지난해(1만2000명) 수준의 채용을 계획 중이다. 2일부터 입사지원을 받고 있는 LG화학이 계열사 중 스타트를 끊었다. LG는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인적성검사에서는 지원 회사 한 곳만 선택해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인적성 시험은 한 곳만 치러도 서류전형에 합격한 회사에 중복 적용된다. 계열사별로 전형 기준이 다를 수 있어 다른 기업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인적성검사 결과의 유효기간은 6개월이다. 이 기간 내 LG그룹에 지원하면 다시 인적성검사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SK그룹은 올해도 지난해 채용 인원인 8000명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해 채용을 안했던 SK이노베이션과 에너지도 올 상반기에는 채용을 진행할 전망이다. SK는 2013년부터 실시해온 오디션 채용 ‘바이킹 챌린저’를 통해 전체 신입 채용 인원의 10~20%를 선발한다. 이들에게는 여름 인턴 기회가 제공된다. ○포스코·신세계 “상반기 공채 없다”
지난해 1만5800명을 뽑았던 롯데는 아직 채용 인원을 확정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스펙 초월 전형인 ‘스펙태클’을 통해 200명을 뽑았다. 올해도 스펙태클 전형을 통해 채용할 예정이다. 2013년 하반기 공채부터 ‘지방대 30% 쿼터제’를 도입한 롯데는 올해도 지방대생 30%를 뽑는다. 롯데의 지방대생 채용 비중은 2012년 26%, 2013년 18%, 2014년 30%였다. 여성 인력 확대를 위해 상반기 공채 인원의 40%를 여성으로 뽑는다. 유통과 서비스뿐 아니라 제조 석유화학 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도 여성 채용을 확대한다. 2011년부터 특별채용 중인 여군장교와 전역장교도 신입공채 기간에 함께 채용한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어렵지만 올해 20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대졸공채 때 300명을 뽑는다. 인적성시험 HATCH와 두 차례(임원-사장단) 면접을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GS그룹은 지난해보다 200명 늘린 3600명을 뽑는다.
한화그룹은 지난해(6900명)보다 대폭 줄어든 5100명을 선발한다. 한진그룹도 채용을 줄인다. 지난해 3353명에서 올해는 2800여명만 채용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객실승무원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6400명을 선발한 포스코도 올해는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신세계는 1만4400명, 금호아시아나는 1300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공채 스타트는 이랜드가 끊었다. 지난달 22일부터 신입공채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