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4개월여 만에 지급준비율을 또 인하했다. 실물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대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일부터 0.5%포인트 인하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7.5%에서 17.0%로 낮아진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금융시스템에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부실기업 퇴출 등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지준율 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하가 시중에 약 7000억위안(약 13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5년 만의 최저치인 6.9%로 추락했다. 새해 들어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위안화 가치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를 잇따라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지준율 인하 조치는 실물경기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