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이 오는 3일 개장 60주년을 맞는다. 상장사 12곳으로 시작한 증시는 경제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몸집을 불려 시가총액 1207조원에 달하는 세계 13위로 성장했다.
한국 증시는 1956년 3월3일 증권시장이 개설되면서 첫걸음을 뗐다. 당시 상장사는 조흥 저축 상업 흥업은행 등 은행 4곳과 대한해운공사 대한조선공사 경성전기 남선전기 조선운수 경성방직 등 6개 일반기업에 대한증권거래소, 한국연합증권금융이 전부였다. 상장사 수는 1973년 100개, 1997년 1000개를 넘어섰다. 지금은 1927개(유가증권시장 770개, 코스닥 1157개) 상장사가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1965년 150억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1207조4580억원(지난 1월 말 기준)으로 불어났다.

1989년 올림픽 개최 이후 저금리·저유가·저달러 등 ‘3저 현상’ 덕분에 1000선을 돌파했다. 1992년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를 허용하며 상승 곡선을 그린 증시는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시련을 겪었다. 1998년 6월16일 종합주가지수가 277.37까지 추락했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뒤 현대증권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 열풍과 정보기술(IT) ‘벤처붐’이 일면서 2007년 7월25일 사상 처음 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2011년 5월2일에는 사상 최고점인 2228.9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2011년 이후 5년간 증시는 ‘장기 박스권(코스피지수 1800~2050)’에 갇혀 있다. 한국거래소는 적극적인 기업 상장 유치와 다양한 해외주식상품 도입 등을 통해 현재 13위인 시가총액 규모를 중장기적으로 세계 7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