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인사이트가 작년과 비교한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0.38%가 ‘5~10%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비슷할 것’(25%), ‘10% 이상 감소할 것’(19.23%) 순이었다. 응답자 열 명 중 여섯 명꼴로 올해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 자금 조달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5.38%에 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12년 76조714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3년 66조6734억원, 2014년 58조3292억원, 지난해 58조1927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올해 회사채 발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격차) 확대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44.12%), ‘기업들의 투자 위축’(35.29%), ‘대내외 불안에 대비한 기업들의 부채 감축 노력’(20.59%) 등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의 잇단 기업 신용등급 강등 조치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0.91%가 ‘적절했다’고 평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169건의 기업 신용등급을 내렸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더 빠르고 과감한 신용등급 강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22.73%를 차지했다.

가장 신뢰하는 신용평가사는 나이스신용평가(44.44%), 한국기업평가(38.89%), 한국신용평가(16.67%)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신용평가사 추가 인가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68.18%가 ‘다양한 평가 의견 형성’, ‘신용평가사 간 경쟁 자극’ 등을 이유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