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3월 위기설'과 '3월 반등설'…한국 증시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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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아
기본과 균형 지키는 것 최대 덕목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기본과 균형 지키는 것 최대 덕목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3월 위기설'과 '3월 반등설'…한국 증시 앞날은](https://img.hankyung.com/photo/201602/01.11299732.1.jpg)
두 가지 전망 모두 한국 증시 여건이 어렵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위기설은 지금도 어려운 상황인데 다음달에 악재가 더 터져나오면 주가가 급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반등설은 주가가 어느 정도 떨어진 상황에서 약간의 호재만 받쳐준다면 이제는 살아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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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설의 근거로 가장 먼저 꼽고 있는 것이 국제 유가다. 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와 유가 간 상관계수가 0.9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증시가 유가 향방에 의해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설은 3월부터 원유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유가와 주가가 동시에 떨어지고, 반등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하면 유가와 주가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계절적 원유 수요 감소, OPEC 감산기대 여부와 관계없이 두 설은 ‘비이성적 시장행태’를 근거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 ‘이성적 시장행태’라면 유가와 주가는 ‘부(負)의 상관관계’여야 한다. 하지만 올 들어 유가와 주가 간 ‘정(正)의 상관관계’로 변한 것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 계수가 0.9에 달하는 것은 더 이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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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세계 경기가 더 침체하면 추가 금융완화책을 자극해 글로벌 증시가 살아날 것이라고 보는 반등설이다. 특히 3월에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융완화 조치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제2 유동성 장세’가 올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3월 위기설'과 '3월 반등설'…한국 증시 앞날은](https://img.hankyung.com/photo/201602/AA.1133249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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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설의 세 번째 근거는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다. 위기설은 3월 미국 중앙은행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반면 반등설은 낮다고 보고 있다. 두 설은 유동성 면에서만 증시를 보는 시각이다. 경기 면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회복’, 낮아진 것은 ‘둔화’를 의미해 유동성 요인과 정반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위기설, 반등설과 관련해 유명한 격언이 있다. 미국의 저명한 경기 예측론자인 웨슬리 미첼은 “그릇된 비관론이 위기에 봉착하면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 과정에서 그릇된 낙관론이 태어난다”며 “새로 탄생한 오류는 신생아가 아니라 거인의 위력을 발휘한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설은 믿을 수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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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설을 믿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쓸데없는 정보에 휩싸이는 ‘인포데믹’을 경계해야 한다. 앞으로 세계 증시는 골디락스와 같은 좋아지는 때는 없다고 봐야 한다. ‘위기 상시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기본과 균형을 지키는 일만이 최대 덕목이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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