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분 청부 살인사건의 피해자 어머니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기 하남 경찰서는 지난 20일 영남제분 여대생 청부 살인 사건 피해자 어머니 64살 설 모 씨가 하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은 없고 영양실조로 숨진 것으로 추측했다.
또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시신 옆에는 반 쯤 마시다 남은 소주 병과 빈 맥주 캔이 있었다. 사망 직전 설씨의 몸무게는 38kg에 불과했다.
피해자의 오빠는 자신의 SNS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어머니가 14년이 지나 동생 곁으로 갔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설 씨의 시신은 화장돼 하남시의 한 장례공원에 묻혔다. 유족들은 남양주에 안치된 딸 하 씨의 유골도 어머니 옆으로 옮길 계획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남제분 청부 살해 사건'은 지난 2002년 영남제분 회장 아내인 윤 씨가 자신의 사위와 여대생 하모(당시 22세)씨의 관계를 의심해 청부살해한 사건이다.
윤씨는 청부살해 혐의로 2004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2007년 형집행정지처분을 받았고 이를 5차례 연장했다.
한편 영남제분은 당시 사건 후 사명을 한탑으로 바꿔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모 회장은 현재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