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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기업 협력해 'BOP 시장' 뚫자"…한일경상학회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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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일경상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개최됐다.
    18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일경상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개최됐다.
    [ 김봉구 기자 ] 한일 양국 기업이 손잡고 ‘BOP(Bottom of Pyramid: 중간 이하 소득계층) 시장’을 공략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경쟁관계에 있는 라이벌이자 새로운 시장을 뚫는 협력 파트너로서 '윈-윈'(win-win) 전략을 구사하자는 제안이다.

    18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서 열린 한일경상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발표자로 나선 일본 시코쿠대 강판국 교수는 “양국 기업이 경쟁관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 가전업체 제품은 일본의 부품·소재, 기계장치를 상당수 채택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격렬하게 경쟁하면서도 긴밀한 상호협력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대표적 사례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일본 기업은 5000여개에 달한다. 크게 보면 한국 기업의 실적 호조가 일본 협력업체에도 이득이 된다는 것.

    BOP 시장이란 연간소득 3000달러 미만의 저소득층 소비자들을 가리킨다. 소득수준은 낮지만 세계 인구의 70%에 달해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강 교수는 “막 열리기 시작한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BOP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대승적 관점에서 한일 양국 기업이 긴밀한 관계를 구축, 서로의 장점을 살려 함께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박유신 히로시마현립대 교수는 “최근 소니·파나소닉 등의 성과연봉제 도입, 종신고용 탈피 시도 등 일본 기업들 관행이 무너지는 현상이 발견된다” 면서도 “큰 틀에선 여전히 일본적 기업 문화와 고용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정환 히로시마대 교수는 기존 은행 금융의 대체재로 논의되는 기업간 금융(트레이드 크레딧)을 주제로 발표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 중소기업의 사례를 들어 실제로 기업간 금융이 얼마나 유동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신민석 건국대 교수는 한일 양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윤리에 대한 인식을 다뤘다. 그는 한국 경영자는 선비정신과 성리학에 기반한 윤리적 객관주의, 일본 경영자는 무사문화 및 양명학에서 비롯된 사회진화주의 경영윤리관을 각각 갖고 있다고 봤다.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번 한일경상학회 학술대회는 경제학 관련 학회들이 대거 참여한 ‘2016년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의 분과 논문발표회 형식으로 열렸다.

    한일경상학회 새 회장으로 선임된 한광희 한신대 교수는 “소니가 적자에 허덕이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는 매각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폈기 때문” 이라며 “저성장 장기불황에 접어드는 우리 기업들에게도 시사점이 크다”고 논평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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