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장은 과도한 공포에 빠져 있습니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지표는 세계적으로 동반 불황을 겪었던 2008년에 비해 양호한 수준입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의 미칼라 마커슨 리서치부문 글로벌 대표(사진)는 17일 ‘2016년 글로벌 경제전망’ 간담회를 하고 “저유가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와 미국 실업률 하락 추세 등을 감안하면 올해 글로벌 경기가 동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바람만큼은 아니어도 유럽연합(EU)의 정책적 공조가 강화되고 있고 은행권의 재무 상태도 과거에 비해 건실하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는다면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율 유가 등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예고대로 올해 안에 세 차례가량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마커슨 대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건 미국 경제가 확장기로 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만약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전 세계, 특히 신흥국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에는 환율 변동성이 더 이상 커지면 위험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적 공조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는 올해 말께 배럴당 50달러 선(브렌트유 기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구조조정 지연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등을 잠재적 위험으로 꼽았다. 오석태 SG 한국지점 리서치본부장(이코노미스트)은 “중국이 과잉설비와 부실채권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못한다면 구조조정 시기를 놓친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겪을 것”이라며 “위안화 약세와 자본유출에 대한 리스크보다 중국 구조조정 추이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