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6일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가 오름에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0.82포인트(1.01%) 오른 16,134.66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06포인트(1.02%) 높아진 1,883.84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춘제(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중국 금융시장이 우려와 달리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 산유국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한 이후 국제유가 동향,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등을 주목하고 있다.

개장전 거래에서 은행주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8%, 골드만삭스는 2%, JP모건은 1.3% 각각 상승했다.

인터넷 상거래업체 그루폰 주가는 알리바바가 지분을 5.6% 인수했다고 공개한 여파로 15%나 뛰었다.

보안전문업체 ADT 주가는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70억달러에 경영권을 매입하기로 동의했다는 소식에 54%가 급등했다.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뉴욕 증시가 '대통령의 날'로 휴장이었던 15일 낙폭이 0.63%에 그친데 이어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기대로 이날 3.29%가 올랐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지난 주말 언론 인터뷰에서 투기세력에 대항해 위안화의 지속적인 절하 예상을 반박하며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려고 발언한 것도 중국 금융시장 진정에 기여했다.

국제유가는 세계 양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의 산유국이 산유량을 동결하는데 합의한 것에 실망해, 회동 시작전 5%에 달하던 오름폭을 대폭 줄였지만, 강세는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공조 감산에 대한 기대가 고조된 바 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대비 배럴당 0.48% 오른 29.5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오름폭 축소로 안전통화인 엔화의 가치는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달러-엔 환율은 산유량 동결 발표 직후 114.20엔대에서 113.70엔대로 급락했다.

개장전 나온 2월 뉴욕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소폭 상승했으나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19.4에서 -16.6으로 상승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0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개장후에는 2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12월 해외자본수지(TIC) 등이 나온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주가 개장 전부터 오르면서 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며 주요 산유국이 산유량을 지난 1월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한 결정이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합의에 성공한 첫 사례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는 이날부터 시작되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 연설과 주택시장, 산업생산 등의 경제지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