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별도 전문대 설립"
제주 "조례 만들어 지원"
5300억 생산유발효과 예상
정부, 19일 최종 입지 선정
세계수산대학 국내 입지를 선정하는 해양수산부는 오는 19일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계수산대학이 들어서면 530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388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돼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경쟁이 뜨겁다”고 말했다. ◆수산분야 석·박사 100명 배출
해수부와 FAO는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FAO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위한 상호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세계수산대학은 내년 9월 개교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후보지를 대상으로 17일까지 현장심사를 벌여 19일 최종 입지를 발표한다. FAO는 오는 7월 수산위원회 심의, 12월 이사회를 거쳐 내년 7월 UN FAO 총회에서 대학 설립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세계수산대학의 정원은 양식기술, 수산자원관리, 수산사회과학 등 3개 학부 석·박사 과정 100명(석사 90명, 박사 10명)이다. 수업은 18명의 교수가 영어로 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개발도상국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며 “유치에 성공한 지자체는 해양수산 분야 발전은 물론 지역 이미지 향상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제주·충남 치열한 유치전
부산시는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위해 100억원 안팎의 대학 건축비를 제공하고 대학발전기금 50억원도 마련하기로 했다. 부경대 대연캠퍼스 부지 6000㎡와 신축 중인 행복기숙사를 사용하도록 하고 대학이 보유한 실험·실습기자재와 연구시설, 실습선 등도 지원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 유치가 확정되면 산·학·관·연 네트워크를 활용해 효율적인 대학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청남도는 대학 운영비 35억원 지원과 한서대 태안캠퍼스에 지상 4층 연면적 960㎡ 규모의 대학 건물을 신축하고 연구 및 실습시설을 추가 확보하는 등의 지원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별도의 수산전문대학을 설립, 세계수산대학과 연계해 수산 관련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도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수산식량의 중심지를 태안에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옛 탐라대 건물 및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도 해양수산연구원과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를 연구시설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원활한 대학 운영을 위해 ‘FAO 세계수산대학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학발전기금을 10년간 매년 10억원 이상 지원할 것”이라며 “대학발전기금은 관계기관 출자 또는 후원금 모집 방식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임호범 / 부산=김태현 / 제주=최성국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