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혼밥족' 잡아라…1인 전용 메뉴 개발 불붙었다
통계청과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약 506만가구로 전체의 26.5%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에는 30%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족’도 증가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3명은 점심을 혼자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밥족이 증가하면서 외식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1인 전용 메뉴를 출시하거나 1인용 공간을 마련해 혼밥족을 끌어들이고 있다.

분식 프랜차이즈인 죠스떡볶이는 최근 1인 고객 증가에 맞춰 나홀로족을 위해 ‘매운떡볶이, 진짜찰순대, 수제튀김’ 세 가지로 구성된 1인 세트 메뉴(사진)를 내놨다. 다양한 메뉴를 먹고 싶지만 양이 많아 주문하지 못하는 혼밥족을 겨냥한 메뉴다. 세 가지 메뉴가 섞이지 않도록 1인 세트 전용 접시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후쿠오카식 햄버그 스테이크를 선보이고 있는 ‘후쿠오카 함바그’는 특수 제작된 1인 스톤에 고기를 구우면서 먹는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혼자서 고기를 먹기 힘든 1인 고객에게 특히 인기다. 소규모 매장인 후쿠오카 함바그 익스프레스도 선보이면서 혼밥족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CJ푸드빌의 제일제면소는 2012년 8월 여의도IFC몰 내 매장에 1인 전용 회전식 샤브샤브 테이블을 마련했다. 개인전용 인덕션과 1인용 샤브샤브냄비가 마련돼 혼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원할머니보쌈 족발&국수반상’은 1인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한상차림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기존 인기 메뉴인 보쌈과 국수를 두세 가지 반찬과 함께 내는 메뉴다. 원할머니국수, 명태비빔국수, 옛날육개장국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1만원대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보쌈 외에 국수와 왕만두가 결합한 ‘만두반상’과 국수와 밥으로 구성된 ‘국수반상’도 있다.

‘싸움의 고수’는 고기와 김치, 보쌈이 담긴 1인 보쌈과 매콤한 맛의 보쌈 고기를 얹은 싸움덮밥 등을 선보인다. 혼밥족을 위한 1인 좌석도 마련돼 있다.

1인 화로구이 전문점 ‘오마에’는 회전초밥집처럼 테이블에 회전레일을 설치했다. 원하는 고기 부위를 골라 1인 화로에 구워먹을 수 있다. 한식 전문점 ‘니드맘밥’은 오픈 키친을 둘러싼 바 형태의 테이블을 마련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본 라멘 전문점 ‘이찌멘’은 한 사람씩 앉을 수 있도록 칸막이가 돼 있어 보다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공석표지판에서 빈 자리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앉은 후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혼자 식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메뉴와 매장 인테리어가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1인가구 증가 추세와 맞물려 계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