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제트기류 속도가 빨라지면서 항공기의 비행시간과 연료비 증가를 불러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딩대의 대기과학자 폴 윌리엄스 박사는 소프트웨어와 기후변화 모델을 결합해 기후변화가 비행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지난 40년간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과 미국 뉴욕 JFK공항을 오간 130만개 이상의 대서양 횡단 비행노선을 계산했다. 분석 결과 더 강해진 제트기류로 순방향인 뉴욕~런던 비행시간은 평균 4분 빨라졌고, 역방향인 런던~뉴욕 비행시간은 5분18초 더 걸렸다. 왕복 비행에 평균 1분18초가 늘어난 셈이다.

현재 하루 300편인 운항편수를 고려하면 비행시간이 연간 2000시간, 연료비가 2200만달러(약 236억원) 더 들고 이산화탄소도 7000만㎏이 더 방출된다.

윌리엄스 박사는 “항공산업은 환경적인 충격을 감소해야 할 압력에 직면했다”며 “제트기류 영향이 항공사의 비용은 물론 비행기 티켓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