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대학' 캠퍼스 아시아 졸업생, 글로벌 취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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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글로벌 인재 육성사업…기업들 '러브콜'
서울대·베이징대·도쿄대 등 한·중·일 28개 대학교 학생 교류
3국서 수업 들어야 학위 취득
부산대 졸업한 중국인 유학생, 현대차 중국법인 취업 등 성과
교육부 "참여 대학 확대키로"
서울대·베이징대·도쿄대 등 한·중·일 28개 대학교 학생 교류
3국서 수업 들어야 학위 취득
부산대 졸업한 중국인 유학생, 현대차 중국법인 취업 등 성과
교육부 "참여 대학 확대키로"
2012년 서울대 국제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최혜민 씨(28)는 졸업을 뒤로 미루고 그해 출범한 ‘캠퍼스 아시아’ 사업에 참여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과 중국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일본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등 한·중·일 3국의 명문대학이 개설한 이 과정은 학생들이 캠퍼스마다 최소 1학기 이상 수업을 들어야 한다. 도쿄대와 서울대에서 복수 석사학위를 받은 최씨는 지난해 비영리법인 니어재단(이사장 정덕구)에 취업해 동아시아 학술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졸업이 2년여 늦어졌지만 중국인, 일본인 친구도 사귀고 세 나라의 문화 차이도 이해하게 돼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이 상호 이해 증진 및 대학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2012년 출범한 캠퍼스 아시아사업이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캠퍼스 아시아는 국가별 200~300명의 학부 및 대학원생을 선발해 상대 국가에서 일정 학점을 따도록 하는 학생교류 프로그램이다. 각국은 초청학생의 현지 체류비를 부담하며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서 온 학부생에게 1인당 월 80만원, 석박사과정 학생에게 9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은 상대국 대학과 협정을 맺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는 중국 푸단대 및 일본 고베대와 함께 동아시아 위기관리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KAIST는 칭화대 및 도쿄공업대(도쿄텍)와 함께 연구중심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국내 8개 대학, 3국 전체로는 28개 대학이 10개 사업단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동서대는 중국 광둥외어외무대 및 일본 리쓰메이칸대와 10주간을 1학기로 해 3국을 순회하는 이동식 국제공동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동북아 3국을 모두 경험한 인재를 기업 등이 선호하면서 관련 비즈니스와 문화 교류가 더 늘어나고 있다. 부산대와 상하이교통대, 규슈대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국인 주리싱 씨는 지난해 현대자동차 중국법인에 취업해 현지 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 히토쓰바시대로 유학해 캠퍼스아시아사업에 참여한 말레이시아인 벵셍푸아 씨는 히토쓰바시대와 서울대 경영전문석사(MBA) 복수학위를 취득하고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베이징대와 함께 3개대가 공동 개설한 하계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해 각 대학에 5일씩 체류하면서 현지 기업방문 등 집중과정을 이수한 벵셍푸아 씨는 “동북아 3국이 다양한 관점으로 각각 다른 업무방식으로 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반도체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은 캠퍼스 아시아 1단계 사업이 지난해 끝나 올해부터 2단계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위안구이런 중국 교육부장, 하세 히로시 일본 문부과학대신 등과 함께 첫 ‘한·일·중 교육장관 회의’를 열고 캠퍼스 아시아사업단 수를 확대하는 등 고등교육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대학생 150만명이 지역 내 다른 국가에서 수업을 들으며 학점을 얻는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아시아판이 되도록 아시아 내 다른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한·중·일 3국이 상호 이해 증진 및 대학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2012년 출범한 캠퍼스 아시아사업이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캠퍼스 아시아는 국가별 200~300명의 학부 및 대학원생을 선발해 상대 국가에서 일정 학점을 따도록 하는 학생교류 프로그램이다. 각국은 초청학생의 현지 체류비를 부담하며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서 온 학부생에게 1인당 월 80만원, 석박사과정 학생에게 9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은 상대국 대학과 협정을 맺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는 중국 푸단대 및 일본 고베대와 함께 동아시아 위기관리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KAIST는 칭화대 및 도쿄공업대(도쿄텍)와 함께 연구중심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국내 8개 대학, 3국 전체로는 28개 대학이 10개 사업단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동서대는 중국 광둥외어외무대 및 일본 리쓰메이칸대와 10주간을 1학기로 해 3국을 순회하는 이동식 국제공동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동북아 3국을 모두 경험한 인재를 기업 등이 선호하면서 관련 비즈니스와 문화 교류가 더 늘어나고 있다. 부산대와 상하이교통대, 규슈대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국인 주리싱 씨는 지난해 현대자동차 중국법인에 취업해 현지 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 히토쓰바시대로 유학해 캠퍼스아시아사업에 참여한 말레이시아인 벵셍푸아 씨는 히토쓰바시대와 서울대 경영전문석사(MBA) 복수학위를 취득하고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베이징대와 함께 3개대가 공동 개설한 하계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해 각 대학에 5일씩 체류하면서 현지 기업방문 등 집중과정을 이수한 벵셍푸아 씨는 “동북아 3국이 다양한 관점으로 각각 다른 업무방식으로 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반도체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은 캠퍼스 아시아 1단계 사업이 지난해 끝나 올해부터 2단계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위안구이런 중국 교육부장, 하세 히로시 일본 문부과학대신 등과 함께 첫 ‘한·일·중 교육장관 회의’를 열고 캠퍼스 아시아사업단 수를 확대하는 등 고등교육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대학생 150만명이 지역 내 다른 국가에서 수업을 들으며 학점을 얻는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아시아판이 되도록 아시아 내 다른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