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초선, 거물보다 낫다 아이가"…심상찮은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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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들어본 대구 현장민심
추석 때와 달라진 민심
"대통령과 갈등 땐 바꿀까 생각했지만 미래인물 지지"
"대통령 지켜야" 여론도 여전
"국정운영 도움은 당연, 유승민 가만히 있었으면 …"
추석 때와 달라진 민심
"대통령과 갈등 땐 바꿀까 생각했지만 미래인물 지지"
"대통령 지켜야" 여론도 여전
"국정운영 도움은 당연, 유승민 가만히 있었으면 …"
설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 ‘진박(진짜 친박근혜)’ 논쟁 당사자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이곳을 찾아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언급한 지난 추석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반야월시장에서 10여년간 장사해온 김재근 씨(58)는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때는 지지를 바꿀까도 생각했지만 역시 대구를 이끌 미래 인물이라는 생각에 계속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장을 찾은 김모씨(65)는 “유 의원이 좀 가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 전 구청장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 도움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략공천 등 공천 배제 가능성과 관련해 유 의원 측 남태진 사무국장은 “경선이 꼭 이뤄지고, 경선에서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구청장 측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지켜내겠다”고 각을 세웠다.
대구지역 또 하나의 빅매치로 꼽히는 수성갑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새누리당)와 김부겸 전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설 연휴 내내 숨가쁘게 뛰어다녔다.
김 전 의원은 6일 3대가 함께 CGV 대구스타디움를 찾은 데 이어 톨게이트 귀향 인사, 동화사 등 불교계와 지역 각계 어른에게 설 인사를 하며 ‘발품’을 팔았다. 김 전 지사는 5일과 6일 고향 가는 택시기사를 대신해 택시를 몰며 바닥 민심을 훑고 다녔다. 김 전 의원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샘플이 작아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상대 후보가 워낙 부지런히 뛰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상훈 의원이 맞붙은 대구 서구도 ‘진박 마케팅’이 크게 효과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구 비산동 오모씨는 “초선인 김 의원이 그동안 역대 어느 거물보다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뛰고 서대구역사 등 지역개발 가능성도 높였다”고 평했다.
김희국 의원과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맞붙은 중·남구도 최근 여론조사(매일신문-폴스미스 1월26일 발표)에서 곽 예비후보가 4위에 머물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진박’ 인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대구에서는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친박계 후보들도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대구에서는 야구 홈구장이 선보이는 3월 프로야구 개막일이 대통령 방문의 D-데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대구 여론분석 전문가인 이모씨는 “대구의 정치지형이 많이 변하고 있다”며 “여든 야든 친박이든 비박이든 인물만 보고 뽑겠다는 의견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선이라도 일 잘하고 좋은 의정, 겸손하고 열심히 하는 초선은 아무리 센 친박이어도 이기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대구 정서를 감안했을 때) 친유승민으로 분류해 물갈이 대상으로 삼은 정치인이 살아남느냐 죽느냐는 개표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반야월시장에서 10여년간 장사해온 김재근 씨(58)는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때는 지지를 바꿀까도 생각했지만 역시 대구를 이끌 미래 인물이라는 생각에 계속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장을 찾은 김모씨(65)는 “유 의원이 좀 가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 전 구청장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 도움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략공천 등 공천 배제 가능성과 관련해 유 의원 측 남태진 사무국장은 “경선이 꼭 이뤄지고, 경선에서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구청장 측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지켜내겠다”고 각을 세웠다.
대구지역 또 하나의 빅매치로 꼽히는 수성갑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새누리당)와 김부겸 전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설 연휴 내내 숨가쁘게 뛰어다녔다.
김 전 의원은 6일 3대가 함께 CGV 대구스타디움를 찾은 데 이어 톨게이트 귀향 인사, 동화사 등 불교계와 지역 각계 어른에게 설 인사를 하며 ‘발품’을 팔았다. 김 전 지사는 5일과 6일 고향 가는 택시기사를 대신해 택시를 몰며 바닥 민심을 훑고 다녔다. 김 전 의원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샘플이 작아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상대 후보가 워낙 부지런히 뛰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상훈 의원이 맞붙은 대구 서구도 ‘진박 마케팅’이 크게 효과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구 비산동 오모씨는 “초선인 김 의원이 그동안 역대 어느 거물보다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뛰고 서대구역사 등 지역개발 가능성도 높였다”고 평했다.
김희국 의원과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맞붙은 중·남구도 최근 여론조사(매일신문-폴스미스 1월26일 발표)에서 곽 예비후보가 4위에 머물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진박’ 인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대구에서는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친박계 후보들도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대구에서는 야구 홈구장이 선보이는 3월 프로야구 개막일이 대통령 방문의 D-데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대구 여론분석 전문가인 이모씨는 “대구의 정치지형이 많이 변하고 있다”며 “여든 야든 친박이든 비박이든 인물만 보고 뽑겠다는 의견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선이라도 일 잘하고 좋은 의정, 겸손하고 열심히 하는 초선은 아무리 센 친박이어도 이기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대구 정서를 감안했을 때) 친유승민으로 분류해 물갈이 대상으로 삼은 정치인이 살아남느냐 죽느냐는 개표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