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신중론 확산] 글로벌 경기 둔화, 독주하던 미국 경제마저 집어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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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 실물지표 악화로 이어져
12월 공장주문 1년내 최대 폭 2.9% 감소
FT "Fed, 연내 금리인상 못할 확률 60%"
달러가치 급락…'안전자산' 금값은 급등
12월 공장주문 1년내 최대 폭 2.9% 감소
FT "Fed, 연내 금리인상 못할 확률 60%"
달러가치 급락…'안전자산' 금값은 급등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계획을 거둬들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미국 경기마저 끌어내리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룸버그 데이터를 인용, Fed가 올해 금리를 올리지 못할 확률이 6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강해지는 미국 경기후퇴 조짐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공장 주문이 전달보다 2.9% 감소,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외신은 미국의 제조업이 강(强)달러와 해외수요 부진 영향을 받았다며 재고비율도 높아 단기간 내 개선될 조짐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날 나온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주일 전보다 8000건 증가한 28만5000건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뒤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실물경제 지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나온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7%로 3분기(2.0%)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서비스업지수도 53.5로 전달보다 2.3포인트 하락하며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백화점 체인 콜스와 고급의류업체 랄프로렌이 4분기 실적 부진 영향으로 주가가 각각 18% 폭락했다. 메이시스와 JC페니, 타깃 등 다른 백화점과 할인점 주가도 3%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내수소비 부진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줬다. 블룸버그는 실물 경제의 불안정으로 Fed가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FOMC 위원들, 금리 인상에 신중
미국 통화정책의 결정권을 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핵심 인사들도 금리 추가 인상에 발을 빼고 있다. Fed의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지난 1일 뉴욕에서 열린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미국도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분기에 한 번씩 연간 네 차례 금리 인상은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3일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총재가 “금융시장이 지난해 12월 이후 심각하게 위축됐다”며 “통화정책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 사실상 금리 인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도 4일 “지금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하고 경제지표들을 면밀히 분석할 때”라고 지적, 인상 반대론에 합세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은 (시장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못 올릴 것” 달러가치 급락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2% 하락한 96.51을 기록,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유로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0.92% 오른 유로당 1.12달러까지 상승하며 역시 3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엔화가치도 달러에 대해 1% 상승하며 달러당 116.70엔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 당시에는 올해 분기별로 0.25%포인트씩 모두 네 번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로선 불가능한 속도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Fed가 내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8%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4월과 6월 인상 확률도 12%와 22%로 이전보다 급격히 낮아졌다.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금 가격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4월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4% 급등한 온스당 1157.50달러에 마감했다. 금 가격은 올 들어 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14일(온스당 1073.70달러)과 비교해 7.8% 올랐다.
월가의 한 전문가는 “인플레이션 조짐이 없는데도 금값이 급등하는 것은 금융시장 불안과 달러 약세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안전자산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탓”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공장 주문이 전달보다 2.9% 감소,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외신은 미국의 제조업이 강(强)달러와 해외수요 부진 영향을 받았다며 재고비율도 높아 단기간 내 개선될 조짐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날 나온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주일 전보다 8000건 증가한 28만5000건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뒤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실물경제 지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나온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7%로 3분기(2.0%)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서비스업지수도 53.5로 전달보다 2.3포인트 하락하며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백화점 체인 콜스와 고급의류업체 랄프로렌이 4분기 실적 부진 영향으로 주가가 각각 18% 폭락했다. 메이시스와 JC페니, 타깃 등 다른 백화점과 할인점 주가도 3%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내수소비 부진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줬다. 블룸버그는 실물 경제의 불안정으로 Fed가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FOMC 위원들, 금리 인상에 신중
미국 통화정책의 결정권을 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핵심 인사들도 금리 추가 인상에 발을 빼고 있다. Fed의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지난 1일 뉴욕에서 열린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미국도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분기에 한 번씩 연간 네 차례 금리 인상은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3일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총재가 “금융시장이 지난해 12월 이후 심각하게 위축됐다”며 “통화정책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 사실상 금리 인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도 4일 “지금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하고 경제지표들을 면밀히 분석할 때”라고 지적, 인상 반대론에 합세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은 (시장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못 올릴 것” 달러가치 급락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2% 하락한 96.51을 기록,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유로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0.92% 오른 유로당 1.12달러까지 상승하며 역시 3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엔화가치도 달러에 대해 1% 상승하며 달러당 116.70엔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 당시에는 올해 분기별로 0.25%포인트씩 모두 네 번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로선 불가능한 속도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Fed가 내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8%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4월과 6월 인상 확률도 12%와 22%로 이전보다 급격히 낮아졌다.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금 가격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4월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4% 급등한 온스당 1157.50달러에 마감했다. 금 가격은 올 들어 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14일(온스당 1073.70달러)과 비교해 7.8% 올랐다.
월가의 한 전문가는 “인플레이션 조짐이 없는데도 금값이 급등하는 것은 금융시장 불안과 달러 약세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안전자산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탓”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