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이틀째 올랐다. 은행주(株)는 실적 호조 소식에 3% 넘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코스닥은 680선을 겨우 지키며 하락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3포인트(0.08%) 상승한 1917.79에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 결과 부진,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코스피도 하락 출발했다. 이날 장중 1910.31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기관이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상승에 성공, 장중 1920선을 터치했다.

외국인은 장 후반 사자로 돌아서며 8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1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연기금 금융투자 보험 기타법인 등이 순매수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1521억원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전체 209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 결과에 희비가 엇갈렸다. CJ제일제당 현대미포조선 KCC건설 등은 실적 악화 소식에 5~7% 가량 하락했다.

반면 은행주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지주가 6% 가까이 급등했고 기업은행 신한지주는 4~5% 올랐다. KB금융, 우리은행은 2%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은행업종지수도 3% 넘게 오르며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 상승했다.

반면 장 내내 680선이 위태로웠던 코스닥은 전날보다 2.31포인트(0.34%) 하락한 681.31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억원, 92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011억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하락이 우위였다. 셀트리온이 1% 약세로 마감했고 바이로메드 이오테크닉스 코오롱생명과학은 2% 넘게 하락했다. CJ E&M은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7% 넘게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전날보다 4.7 원 내린 1197.4원에 마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