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10만명당 의사 43명
소아과병원 진료 '장사진'
중국보건연감 2015에 따르면 2010년 10만5000명이던 중국 내 소아과 의사 수는 작년에 10만명으로 지난 5년간 5000명 감소했다. 어린이 10만명당 소아과 의사 수도 지난해 43명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 주요 도시에선 소아과 진료를 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광저우에 있는 중산대부속병원은 소아과 의사가 부족해 소아과의 야간 응급진료를 폐쇄했다. 산시성 시안 최대 병원인 탕두병원에는 매일 소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수백명의 부모가 병원 복도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에서 소아과 의사가 이처럼 부족한 것은 높은 스트레스와 상대적인 저임금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병원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의약품 판매수익에 의존하고 있는데, 어린이 환자는 1인당 평균 의약품 처방량이 성인 환자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부모의 과잉보호 때문에 대부분의 소아과 의사는 진료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신화통신은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 시행으로 중국에서 약 9000만명의 가임기 여성이 둘째를 출산할 수 있게 됐다”며 “소아과 의사 공급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