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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러리 "경제 살릴 후보는 나"…트럼프 "이기고 싶다"…2일 둘 다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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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마지막 유세

    샌더스 "1%가 부 독점…투표로 정치혁명 이루자"
    크루즈 "나쁜 선택하기엔 위험이 너무 큰 시점"

    양당, 막판 네거티브 공방
    힐러리 "경제 살릴 후보는 나"…트럼프 "이기고 싶다"…2일 둘 다 웃을까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3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주도(州都) 디모인에 있는 에이브러햄링컨고등학교 체육관에 들어선 민주당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오늘은 내가 일자리(대통령직) 면접을 보는 날”이라며 “(여러분에게) 일자리를 돌려주고 경제를 살릴 가장 확실한 후보는 바로 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며 “내가 일을 성사시키는 진보, 진짜 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내는 ‘힐러리’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고, 클린턴 전 장관은 앞서 찬조 연설을 한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 클린턴의 손을 잡고 환호에 답했다. 플로리다주에서 캠프 자원봉사를 위해 왔다는 매니 로만 씨(29)는 “이메일 스캔들은 과거의 일이다. 우리는 미래를 원한다. 힐러리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경제 살릴 후보는 나"…트럼프 "이기고 싶다"…2일 둘 다 웃을까
    ◆힐러리 45% vs 샌더스 42%

    클린턴에 1시간 앞서 인근 그랜드뷰칼리지 체육관에서 유세를 펼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상위 1%가 부를 독점하고 있다”며 “투표로 정치혁명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그는 “월가와 대기업을 위한 정책이 중산층을 파괴했다”며 “미국인들은 화를 낼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내를 꽉 채운 청중은 ‘버니’를 외치며 “그에게 (백악관에서 일할) 8년을 주자”는 찬조 연설자의 제안에 환호성으로 답했다.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45%대 42%로, 오차 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샌더스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아킬레스건’인 개인 이메일 건에 대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메일에 기밀로 분류된 정보는 없었다”고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국무부는 지난달 29일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서버에서 22건의 1급 비밀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3%에 그쳐 사실상 관심 밖에 밀려 있다.

    ◆공화당 ‘네거티브 공방’

    공화당에서는 부동산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간에 날 선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졌다. 아이오와주 99개 카운티를 전부 돌며 유세를 펼친 크루즈는 이날 마지막 유세에서 “지금은 나쁜 선택을 하기엔 위험이 너무 큰 시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날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과 친하다는 광고를 내보냈다며 트럼프를 공격했다. 트럼프는 이날 “크루즈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라며 “아이오와에서 정말 이기고 싶다. 투표에 나가 달라”고 호소했다. 루비오는 크루즈에 대해 “선거 자금과 표를 위해 계속 정치적 입장을 바꿔왔다”고 지적하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트럼프 28%, 크루즈 23%, 루비오 15%였다. 공화당 경선에서 뛰는 후보는 이들 외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총 11명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선거에서 날씨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표가 진행되는 오후 7시 이전부터 눈이 온다면 조직이 강한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에서는 클린턴이, 공화당에서는 아이오와주 코커스에 영향력이 큰 복음주의 기독교에 기반을 갖고 있는 크루즈가 조직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트럼프와 샌더스가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사람이 정치 기득권을 전복시킬 기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소득 수준과 소득 불평등 문제에 대해 트럼프는 더 강한 미국 건설이라는 비전으로, 샌더스는 소득 재분배라는 해법으로 미국인의 분노에 답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모인=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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