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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일본 경제, 재도약 방안 찾아 보니 … "한국,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가 저성장 극복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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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8회 일본경제포럼'에서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8회 일본경제포럼'에서 "기업이 잘 돼는 정책을 펴야 저성장 구조 극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사진=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제8회 한경 일본경제포럼, 1월29일 금투협 불스홀에서 개최
    "저성장 구조 극복하려면 수출기업 잘 되게 도와야"

    "韓·日 모두 가성비 중요해져"…"日 양적완화로 경기활성화 가능성↑"
    강연 내내 질의 응답·토론 뜨거워…"경제 시야 넓어졌다" 반응


    저성장과 고령화 추세로 경기 침체에 빠진 한국이 우리보다 앞서 같은 고민을 한 일본 사례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저성장 고령화 시대, 한일 경제 재도약 방안'을 주제로 일본경제포럼을 열었다.

    우리 경제는 저유가 충격과 2%대 경제성장률, 수출부진 등으로 올해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금투협 불스홀에는 한국 경제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200여명의 기업인, 회사원, 대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저성장,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분석한 경제 전문가 6인의 강연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참석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 "저성장 구조 극복하려면 수출기업 잘 되게 도와줘야"

    첫 번째 강연을 맡은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은 '한일경제 재도약 조건'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은 일본의 엔저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적절히 대응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이 '아베노믹스(일본 아베총리의 경제정책)'를 통해 엔저(低) 유도→수출기업 이익증대→주식가치 상승→활발한 인수·합병(M&A)→내수 증대→경기활성화를 이뤄냈다고 평가하고 우리 정부도 이 같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체결로 잠재적 수출 증대가 기대되고,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해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유도했다" 며 "재계에는 임금인상 요구를 해 경기활성화를 이끌어내려고 한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촉발한 부동산 버블 붕괴에 대한 교훈도 들을 수 있었다. 이상영 명지대 교수(부동산학과)는 "부동산 시장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선 우리보다 앞서 산업구조 변화를 경험한 일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건설'의 단계에서 '관리'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일본 부동산 시장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일본은 부동산 시장 버블 붕괴 이후 투자대상으로써 상업용 시장보다 주거용 시장이 커지면서 이 부분이 자산관리의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며 "점점 주택을 '소유'하는 것에서 '사용'한다는 인식으로 전환했으며 주택임대 방식을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 부동산을 직접 운영하기 보다 자산을 위탁경영하고, 수익 위험을 회피하는 부동산 수익 보증상품을 선호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며 "자금조달도 담보대출 위주에서 부동산 유동화 제도 중심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수익형 부동산이라고 하면 주로 상업용 시설을 얘기하지만 일본은 오히려 주거용 시장이 주류" 라며 "이제 우리나라도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등 민간 주거형 임대시장도 생기기 시작한 만큼 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리적 이점 있는 日 활용해야"…"앞으로 가성비 중요해진다"

    지리적 이점이 있는 일본과의 경제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영소 마콜컨실팅그룹 고문은 "국익을 위해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대로 다뤄야 한다" 며 "자유무역협정(FTA) 등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증진시켜 나가야 보통 이웃국가들과 같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일본이 '가치소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은 불황기에 '절약'과 작은 사치를 통한 위안, '스고모리(방콕족)'가 증가했다" 며 "다이소와 같은 밸류스토어가 커지고 있고 가성비 경쟁이 대두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8회 한경닷컴 일본경제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소 마콜컨설팅그룹 고문, 이정희 중앙대 교수, 최인한 한국경제신문 부국장 겸 일본경제연구소장, 고은진 하나금융투자 크로스에셋팀장,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사진=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제8회 한경닷컴 일본경제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소 마콜컨설팅그룹 고문, 이정희 중앙대 교수, 최인한 한국경제신문 부국장 겸 일본경제연구소장, 고은진 하나금융투자 크로스에셋팀장,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사진=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최인한 한경 일본경제연구소장은 "미국도 2008년 리먼쇼크가 발생했었고 유럽도 경기 사이클상 호황과 불황을 오갔다" 면서 "일본 경제 버블(거품) 붕괴 후 장기침체뿐만 아니라 고성장에 도달할 수 있었던 일본경제모델의 강점과 약점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봐야 한국경제의 재도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은진 하나금융투자 크로스에셋팀장은 일본 증시를 소개하며 "일본이 경기위축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올 7월 참의원 선거 승리를 위해 적극적인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나설 것" 이라며 "유동성 확대로 위험자산 매입 확대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방 경직성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강연 내내 질의 응답·토론 뜨거워…"시야 넓어졌다"

    이날 일본경제포럼에서는 전문가 6인 강연과 함께 참석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이 이뤄졌다. 거시경제, 기업경영, 소비시장, 정치외교, 농업 등 각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 경제의 미래 비전을 놓고 참석자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토론이 진행됐다.

    한 참석자는 "상호출자제도 및 계열화 약화와 대기업 경영권 보호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이 부회장에게 "그것이 서로 양립 가능한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선진국에선 이미 그런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이 동아시아 공동시장의 주축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라는 또 다른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이 부회장은 "동아시아 공동체는 이미 해외시장 수요라는 서로 간의 필요한 동기가 있다" 며 "한국과 일본이 기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내용에 대한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일본에서 10년 넘게 대기업 주재원으로 있다는 오재원 씨(43)는 "일본 현지 경험과 전문가들이 분석한 일본 경제를 비교해 볼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며 "특히 강연 내용이 논리적이고 구체적이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평가했다.

    대학생 김세나 씨(22)는 "일본이 아직도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있던 것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며 "취업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일본 취업 준비생들의 사례도 들을 수 있어서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노정동 / 고은빛 /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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