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의 선택] 엠씨더맥스 8집, 노래방 키드의 향수를 자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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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의 선택] 엠씨더맥스(M.C THE MAX) 8집 `pathos`가 발매됐다.2년 만의 신보다.반응은 뜨거웠다.28일 자정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새벽 2시를 기준으로 음원 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를 달성했다.여러가지 불리한 조건을 딛고 달성한 성과이기에 이례적이다.2년 만의 복귀지만 이수의 솔로 활동이 근래에 걸쳐 있어긴 공백을 체감하기 힘들었다.또한 예능을 비롯한 방송 출연이 없다시피 한 그룹이기에 친숙함을 강조하기도 어려웠다.그리고 보컬 이수의 개인사에 대한 대중의 백안시, 이어 최근 불거졌던 엠씨더맥스 멤버들의 SNS 불화설까지.유리한 조건이 하나도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게다가 음반 수록곡은 요새 음원 대세인 아이돌이나 힙합의 시류를 따르지도 않았다.이수가프로듀싱을맡은 앨범 전 곡은 엠씨더맥스 락발라드의 색을 그대로 이식했다.그 중에서도 가장 원류에 가까운 `어디에도`를 타이틀곡으로 삼았다.하지만 음원 매출은 성공적이다. `자기복제여서 지겹다`는 혹평도 적다. 이 신기하리만치 호의적인 현상의 기저에는 노래방 키드들의 향수가 있다.엠씨더맥스는 여전히 `노래 잘 부르는 남자`의 평가 지표다. "어느 노래방이든 누구 하나만큼은 엠씨더맥스 노래를 부른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27일 진행된 엠씨더맥스 8집 음감회 인터뷰에서도 노래방 언급은 빠지지 않았다."엠씨더맥스의 노래는 노래방에서 부르기 힘든 노래 중 하나다"라는 진행자의 언급에 "자기 키에 맞게 부르라"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유튜브에 올라온 `어디에도` MV에 달린 수백 개의 댓글은`자기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다`며 농 섞인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하지만 정말 같이 부를 수 있는 쉬운 노래를 내놓으라는 바람은 아닐 거다.엠씨더맥스의 귀환은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느냐, 없느냐는 남자의 호승심을 충족시킨다.김범수, 박효신, 나얼, 이수의 성을 따와 `김나박이`로 묶어 부르곤 한다.30대 남자보컬 중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가수로 으레 이 네 명을 꼽기 때문이다.3옥타브 이상의 음역을 깨끗하게 찍는 이들의 안정적인 라이브에 열광하는 건 여자들보다 남자들이다.유튜브에서 `나얼 일반인`, `이수 일반인`을 검색하면 수많은 영상이 지금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남자들은 이들의 노래를 마치 도전 과제처럼 소화하고 뽐내며, 댓글란은 그 도전을 평가하는 시샘과 험담으로 가득하다.엠씨더맥스의 노래에는 `감상` 외에도 남자 무리의 `도전`과 `인정`의 코드가 있다.이런 현상을 좋다, 혹은 나쁘다고 평가할 수 없다.음악성과는 별개인, 일종의 놀이 문화에 가까운 개념이기 때문이다.노래방에서 비롯된이런 독특한 입지가 있는 한 엠씨더맥스는 꾸준히 사랑받을 거다. 이수의 절창이 쇠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서.
MAXIM 이석우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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