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용 변신하는 트랜스포머형 퍼터 '눈길'
헤드 밑에 주름을 넣어 비거리 늘린 드라이버도
디자인·편리성·IT 접목…골프용품 새 트렌드로
“피곤한 다리, 굳은 어깨 펴드립니다.”
27일 오후 1시(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카운티컨벤션센터. 세계 최대 골프박람회인 ‘올랜도 PGA 머천다이즈 골프쇼’를 관람하던 방문객 사이로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100만㎡에 달하는 전시장에 빼곡히 들어찬 1000여개의 부스를 오전 내내 찾아다니다 탈이 난 이들을 맨손으로 주물러주는 ‘아시아식’ 마사지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다. 퍼팅 전용 샤프트를 들고 나온 앤서니 아길라 대표는 “발이 부르트면서도 ‘새로운 무기’를 찾기 위해 눈빛을 반짝일 수밖에 없는 게 올랜도 골프쇼의 또 다른 매력”이라며 웃었다.
올해로 63회째를 맞은 미국 PGA 머천다이즈 골프쇼가 27일 개막했다. 세계 경제의 위축에 따라 참가업체가 소폭 줄었지만 관람객은 하루 4만여명으로 크게 줄지 않았다. 전시 부스와 통로가 제품을 구경하는 사람으로 빼곡하다. 이관우 기자◆‘내 맘대로 변신’ 제품 늘어
이날 개막한 2016 PGA 머천다이즈 골프쇼의 화두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더 멀리(far), 더 정확하게(sure)’를 외치며 숨가쁘게 진화하던 장비 제조기술이 특별함을 잃어가자 그 대안으로 디자인과 편리성, 정보기술(IT) 접목이라는 대안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골프공부터 화려한 색깔을 넘어서 디자인을 입기 시작했다. 니트로노벨티는 네일아트를 연상케 하는 섬세한 문양을 공에 일일이 새겨넣었다. 멀티윈인더스트리는 금, 은, 크롬빛으로 코팅한 공을 내놔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까지 무지개 색을 입힌 업체도 등장했다.
최근 2~3년 사이 뚜렷해진 경향 중 하나인 이른바 ‘셀프 튜닝’ 제품도 대세로 자리잡았다. 드라이버가 드로와 페이드샷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레버’를 장착한 데 이어 로프트각, 라이각 조절은 물론 왼손잡이용으로 변신이 가능한 트랜스포머형 퍼터(해피퍼터)도 소개돼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큐어퍼터사는 퍼터 힐과 토의 무게 균형, 라이각을 바꿀 수 있는 RX시리즈를 선보였다.
이전까진 변화가 더딘 것으로 여겨졌던 그립의 변신도 두드러진다. 스위치그립은 다양한 형태의 그립을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도록 그립 끝에 해체 나사를 달았다. 골프프라이드는 그립을 쥐는 적정 압력을 골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골프용품 전문가인 맷 애덤스 골프채널 위원은 “너무 강한 힘으로 그립을 잡으면 표면 형태가 변하는 게 원리”라고 설명했다.
◆골프분석기·연습기, IT로 ‘날개’
튀는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관람객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스케이트보드와 1인용 전동 카트를 결합한 골프보드는 시승을 원하는 20~30대 골퍼들을 태운 채 전시관 곳곳을 부지런히 누볐다. 빌 제프리 골프보드 대표는 “보드처럼 몸을 기울여 조종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시속 6㎞ 정도로 달릴 수 있다”며 “샷을 한 뒤 필드 위에서 한 번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비거리 증대 기술의 발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 M2는 솔(바닥)에 주름을 넣은 드라이버를 내놨다. 헤드페이스가 공을 때릴 때 이 주름이 압축됐다가 스프링처럼 복원되면서 볼의 스피드를 높여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클럽 제조사인 투어에지 역시 주름이 잡힌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는 등 ‘주름 헤드’가 확산세를 타고 있다.
IT를 녹여넣은 ‘스마트 기기’ 역시 대세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으로 골프 스윙 분석이나 거리 측정, 스윙 연습효과 확인 등을 할 수 있는 액세서리 전자 제품을 골프패드링크, 모비티, 티틀 등 10여개 회사가 앞다퉈 출시했다.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분야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25년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 단체 소통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이날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이번 워크숍에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고 있는 체육단체 담당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체육기금 지원 성과 공유, 내년도 지원 방향과 사업 추진 전략 안내 등 지원 단체의 업무 역량을 높이고 단체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6년 지원 정책 안내’ ‘우수사업 사례’ ‘체육기금 사업비 확보 방안’ 등 체육기금 지원 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발표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체육공단 실무자와의 1 대 1 상담 등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아울러 실제 사례 기반 성과 지표 설정 및 가독성 있는 보고서 작성을 위한 성과보고서 작성 워크숍도 진행돼 현장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유익한 행사였다는 평을 받았다. 체육공단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체육기금 지원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소통 강화로 합리적인 체육기금 지원 제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지난 3월 태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5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홍정민은 충격의 커트탈락을 했다. 그런데 기분이 꽤 괜찮았다고 했다. “후반에 퍼팅에서 뭔가 감을 잡았어요. 그래서 엄마를 만나자마자 ‘나 올해 (총상금) 10억원 넘길 거야!’라고 했죠.”어머니는 “예선도 떨어져 놓고 무슨 자신감이야”라며 웃어넘겼지만 홍정민은 그 말을 지켰다. 다음 대회인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위브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시동을 건 그는 5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강자로 우뚝 섰다. 8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29언더파로 우승하며 ‘72홀 최소타 우승’ 기록까지 세웠다. 올 시즌 3승, 총상금 13억4000만원으로 상금왕, 공동다승왕까지 거머쥔 한 해, 최근 경기 안성에서 만난 홍정민은 “팬들의 예상을 깨는 새로운 골프로 오래 기억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남이 가지 않은 길? 두렵지 않아”홍정민은 KLPGA투어에서 보기 드문 ‘보법이 다른’ 선수다. 아마추어 시절 적수가 없을 정도로 최강의 기량을 뽐내며 ‘리틀 박세리’로 불렸기에 프로 데뷔 이후 신인왕, 대상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꼬였다. 2021년 정규투어에 데뷔했지만 신인왕을 놓쳤고, 첫 승은 이듬해 2년 차에야 거뒀다. 승승장구할 것 같던 시절, 공황장애로 남모를 아픔을 겪기도 했다. 홍정민은 “앞날에 대한 계획을 세세하게 세워두는 스타일이었는데 첫해부터 완전히 벗어났다”며 “부상, 아픔 등을 겪으며 지금 이 순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출전권을 놓고 진행 중인 퀄리파잉(Q)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가 악천후로 일정 축소를 결정했다. 27개 홀을 남겨둔 상황에서 90위권으로 밀려난 방신실(사진)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LPGA는 8일 “예정돼 있던 Q시리즈 최종전 3라운드 일정을 기상 악화에 따른 코스 상태 문제로 부득이하게 중단했다”며 “9일까지 경기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대회를 72홀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번 Q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는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그로브에서 지난 5일부터 닷새간 90홀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매그놀리아그로브 내 폴스 코스(파71)와 크로싱스 코스(파72)에서 2라운드씩 경기한 뒤 상위 65명이 크로싱스 코스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러 상위 25위까지 2026시즌 L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하는 방식이다.하지만 계속된 악천후로 대회 운영이 파행을 겪었다. 대회 첫날부터 악천후로 코스 상태가 좋지 않아 일정이 하루씩 미뤄졌고, 8일 3라운드도 날씨와 코스 상태 때문에 중단돼 일몰까지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이에 LPGA는 대회 일정 축소를 발표하며 커트오프를 없애고 경기 종료 시점의 상위 25명에게 LPGA투어 출전 티켓을 지급한다는 수정 계획을 공지했다.2라운드까지 발걸음이 무거웠던 방실실은 부담이 커졌다. 7일 공동 97위까지 밀린 그는 8일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였으나 경기 중단으로 흐름을 타지 못했다. 현재 순위는 공동 94위(5오버파). 대회가 72홀로 축소돼 커트오프가 사라진 건 긍정적이지만 한 라운드가 줄어 상위 25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가 준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방신실에게 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