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올해 국내 최초의 지상파 다채널방송(MMS) 본방송을 시작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MMS 관련 채널의 성격, 채널 수, 광고·편성 규제 등을 담은 ‘MMS 도입방안’을 의결했다. MMS는 디지털영상 압축기술을 활용해 기존 한 개 채널용 지상파 방송 주파수 대역(6㎒)을 나눠 여러 채널을 송출하는 기술이다. EBS는 지난해 2월 지상파 10-2번 채널을 통해 초·중 학습 및 영어교육 콘텐츠 중심으로 하루 19시간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방통위는 사교육비 절감 등 공익적 역할이 큰 EBS에 한해 올해 MMS 본방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KBS MBC SBS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허용 여부는 현 단계에서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MMS의 방송 성격은 지상파 방송의 부가 채널로 규정하고 관련 승인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추가되는 채널은 고화질(HD)급 한 개로, 압축기술은 디지털TV 방송기술 표준인 ‘MPEG-2’ 방식을 채택한다. 공익적 역할 제고라는 MMS 도입 목적을 고려해 상업광고와 협찬 고지를 금지한다.

지상파 방송을 안테나로 직접 수신하는 가구는 6.7% 수준에 불과하다. 케이블방송,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을 통한 MMS 채널 재송신 여부는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협의하도록 했다.

방통위는 관련 부처와 국회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방송법과 시행령, 편성고시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유료방송업계에서는 방송 및 광고 시장에서 지상파 방송의 지배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개정 방송법에 MMS 대상으로 EBS를 명기하지 않고 지상파 방송으로 포괄적으로 표현한 게 앞으로 지상파 MMS 도입 확대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