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 주택의 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연간 환산 기준으로 54만4000건을 기록하며 11월에 비해 10.8% 늘어났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최근 10개월간 최고치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약 50만건이었다. 49만건으로 발표됐던 지난해 11월의 판매량은 49만1000건으로 소폭 수정됐다.

전날 발표된 월간 기존주택 판매량이 500만건을 훌쩍 넘은데 이어 신규주택 판매 또한 꾸준히 증가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시장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작년 12월 기존주택 판매량은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인 전월 대비 14.7% 증가하며 약 546만채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해 주택 거래량 증가를 올해 주택시장에 대한 낙관론의 근거로 삼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달 들어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하면서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주요 기업들의 감원이 이어지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이어질지가 불분명해졌고 소득 증가 역시 더디다는 점이 신중론의 근거다.

지난해 12월 팔린 새 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28만8900달러(약 3억4800만원)로 한 달 전에 비해 2.7% 떨어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