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으로 전락한 성남 상품권…사실 왜곡하는 이재명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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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청년배당 시작한 20일 이후 상품권 거래글 확인됐는데도
이 시장 "배당 전 조작"이라며 사실과 다른 글 SNS에 올려
성남시도 당일 알고 글삭제 요구, 시장에 보고도…거짓 드러나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청년배당 시작한 20일 이후 상품권 거래글 확인됐는데도
이 시장 "배당 전 조작"이라며 사실과 다른 글 SNS에 올려
성남시도 당일 알고 글삭제 요구, 시장에 보고도…거짓 드러나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성남 청년배당 상품권이 인터넷 중고장터에 올라왔다며 청년배당 폄하에 여념이 없으신 기자님들, 당신들이 인용한 자료는 청년배당 이전에 올라온 것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 조작한 겁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2일자로 ‘인터넷에서 깡으로 떠도는 이재명 상품권’ 기사를 단독 보도한 뒤 이재명 성남시장이 곧바로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본지는 이 시장이 청년배당 명목으로 나눠주고 있는 성남사랑상품권이 한 인터넷 중고상품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21일 낮 12시30분께 확인했다. 성남시는 20일부터 지역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로 1인당 12만5000원어치씩 상품권을 나눠주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가입한 뒤 청년배당이 시작된 20일 이후 올라온 글을 검색했다. 상품권을 사고팔겠다는 글이 21일 오후 3시까지 20여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개인 블로그에도 성남사랑상품권을 사고팔겠다는 글이 올라온 것을 파악했다.
‘12만5000원어치 상품권을 10만원에 판다’고 21일 오전 10시57분에 글을 올린 네티즌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미 직거래로 팔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하루 전인 20일에 판매하겠다는 글을 올린 두 명의 네티즌도 비슷한 답을 했다. 상품권을 사겠다는 글을 올린 네티즌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대개 중고상품을 팔려는 네티즌은 산다는 사람이 글을 올리면 우선적으로 연락하기 때문이다. ‘상품권 삽니다. 100만원 정도 필요합니다. 30% 가능한 분’이라는 글을 올린 구매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12만5000원어치를 팔겠다는 전화를 받고 이미 여러 건의 거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이트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기자가 상품권을 팔고 싶다고 하자 “오늘은 12만5000원어치 상품권을 팔겠다는 전화가 계속 온다”며 “얼마든 모두 사겠다”고 말했다.
성남시에 있는 상품권 판매소 여덟 곳에도 모두 전화를 걸었다. 이 중 다섯 곳의 관계자는 “그전에는 성남사랑상품권을 팔겠다는 전화가 거의 없었는데 20일 이후 전화가 매일 10건 이상씩 오고 있다”고 답했다.
성남시도 상품권이 거래된다는 사실을 21일 오전부터 알고 있었다. 시장 비서실은 오전 11시10분께 중고 카페 운영자에게 “거래 글을 삭제하고 성남사랑상품권을 금지어로 등록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에 상품권을 거래하겠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며 “이 시장에게도 이런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서도 거래글이 계속 올라오자 시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사이트 운영자를 직접 찾아가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다. 모든 글은 이날 오후 6시 이전에 삭제됐다.
본지는 사실 확인을 위해 인터넷 중고상품 거래 사이트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구매자와 판매자 및 일선 판매소 등에 수십 차례 확인했다. ‘일베 회원이 조작한 자료를 인용했다’는 이 시장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이유다. 더욱이 ‘상품권 깡’이 사실이 아니라면 성남시가 제도를 바꿔 2분기부터 상품권 대신 전자화폐를 나눠주겠다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본지는 이 시장이 청년배당 명목으로 나눠주고 있는 성남사랑상품권이 한 인터넷 중고상품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21일 낮 12시30분께 확인했다. 성남시는 20일부터 지역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로 1인당 12만5000원어치씩 상품권을 나눠주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가입한 뒤 청년배당이 시작된 20일 이후 올라온 글을 검색했다. 상품권을 사고팔겠다는 글이 21일 오후 3시까지 20여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개인 블로그에도 성남사랑상품권을 사고팔겠다는 글이 올라온 것을 파악했다.
‘12만5000원어치 상품권을 10만원에 판다’고 21일 오전 10시57분에 글을 올린 네티즌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미 직거래로 팔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하루 전인 20일에 판매하겠다는 글을 올린 두 명의 네티즌도 비슷한 답을 했다. 상품권을 사겠다는 글을 올린 네티즌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대개 중고상품을 팔려는 네티즌은 산다는 사람이 글을 올리면 우선적으로 연락하기 때문이다. ‘상품권 삽니다. 100만원 정도 필요합니다. 30% 가능한 분’이라는 글을 올린 구매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12만5000원어치를 팔겠다는 전화를 받고 이미 여러 건의 거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이트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기자가 상품권을 팔고 싶다고 하자 “오늘은 12만5000원어치 상품권을 팔겠다는 전화가 계속 온다”며 “얼마든 모두 사겠다”고 말했다.
성남시에 있는 상품권 판매소 여덟 곳에도 모두 전화를 걸었다. 이 중 다섯 곳의 관계자는 “그전에는 성남사랑상품권을 팔겠다는 전화가 거의 없었는데 20일 이후 전화가 매일 10건 이상씩 오고 있다”고 답했다.
성남시도 상품권이 거래된다는 사실을 21일 오전부터 알고 있었다. 시장 비서실은 오전 11시10분께 중고 카페 운영자에게 “거래 글을 삭제하고 성남사랑상품권을 금지어로 등록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에 상품권을 거래하겠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며 “이 시장에게도 이런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서도 거래글이 계속 올라오자 시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사이트 운영자를 직접 찾아가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다. 모든 글은 이날 오후 6시 이전에 삭제됐다.
본지는 사실 확인을 위해 인터넷 중고상품 거래 사이트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구매자와 판매자 및 일선 판매소 등에 수십 차례 확인했다. ‘일베 회원이 조작한 자료를 인용했다’는 이 시장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이유다. 더욱이 ‘상품권 깡’이 사실이 아니라면 성남시가 제도를 바꿔 2분기부터 상품권 대신 전자화폐를 나눠주겠다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