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춤의 역사' 강선영 태평무 명인 별세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명예보유자 강선영 명인이 지난 21일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한국 춤의 살아있는 역사’로 통하는 그는 1925년 경기 안성에서 태어나 13세부터 근대 전통춤의 거장 한성준 명인(1874~1941)의 제자가 됐다.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왕과 왕비의 춤을 재현한 태평무와 한량무, 승무 등을 배웠다.

강 명인은 한국 전통무용 인재를 양성하고 스승에게 배운 춤을 전승하는 데 힘썼다. 태평무보존회를 통해 키운 이수자가 수백명에 이른다. 1988년에는 태평무 예능보유자로 지정돼 태평무전수관을 열었다. 한국 춤을 세계 무대에 알리기도 했다. 1960년 강선영무용단을 창단해 한국 무용인으로는 처음으로 파리 국제민속예술제에 참가하는 등 한국 춤사위를 세계에 선보였다. 2006년에는 한국 전통무용가 최초로 미국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올랐다. 170여개 국가에서 1000회 이상 공연했다.

국립무용단 단장,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14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으며 국민훈장 목련장(1973)과 문화예술상(1976)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태평무 의상 디자이너인 딸 이남복 씨가 있다. 장례는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장으로 치른다. 빈소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7시, 장지는 안산 태평무전수관. 02-2072-2091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