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어디 있을까?/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사랑이란 무얼까?/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국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은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수상 기념 강연을 이같은 시 구절로 시작했다. 1979년 여덟 살의 한강이 쓴 시다. 한강은 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 낡은 구두 상자에 담긴 유년 시절 일기장 사이에서 이 시를 발견했다고 한다.한강은 “일기장과 책자를 원래대로 구두 상자 안에 포개어 넣고 뚜껑을 덮기 전, 이 시가 적힌 면을 휴대폰으로 찍어뒀다”며 “그 여덟 살 아이가 사용한 단어 몇 개가 지금의 나와 연결돼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년시절 일기장에서 시 발견한강은 자신의 작품이 언제나 ‘사랑’을 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2021년 가을까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란 두 질문이 나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왔다”며 “하지만 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고,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음이었다”고 말했다.한강은 “1979년 4월의 아이는 사랑은 ‘나의 심장’이란 개인적인 장소에 위치한다고 썼고, 그 사랑의 정체에 대해선 ‘우리의 가슴과 가슴을 연결하는 금실’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느끼는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올해 4월 발표한 앨범 ‘쇼팽: 에튀드’(사진)가 클래식 음악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 클래시컬’의 올해 최고 인기 앨범으로 선정됐다.애플뮤직은 지난 6일 “연말을 맞아 한 해 동안 청취자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을 집계한 결과,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가 1위 앨범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올리버 슈서 애플뮤직 부사장은 “올해 최고 인기 앨범 리스트는 청취자들이 어떤 음반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한다”고 했다.임윤찬은 “제 앨범이 애플뮤직 클래시컬 2024년 최고의 클래식 앨범 자리에 오른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쇼팽 에튀드 음반을 녹음하는 과정은 도전적이고 의미 있는 여정이었고 제 진심이 전 세계 클래식 음악 애호가의 마음에 닿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쇼팽: 에튀드’는 임윤찬이 지난 4월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와 전속 계약하고 발매한 첫 앨범이다. 임윤찬은 같은 앨범으로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피아노 부문과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을 수상했으며,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 시상식에서 젊은 음악가 부문을 수상했다.이날 애플뮤직이 발표한 올해 인기 앨범 명단엔 작곡가 막스 리히터의 ‘수면’(2위),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과 지나 앨리스의 ‘생상스’(3위), 일본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의 ‘72 프렐류드’(4위) , 작곡가 스테판 모치오의 ‘전설, 신화, 라벤더’(5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김수현 기자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 ‘My Real Book Vol.2’가 오는 18일 서울 성수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작곡가 최정수를 중심으로 국내 정상급 재즈 뮤지션 11인으로 구성된 재즈 앙상블의 무대다. 12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5명을 뽑아 초청권을 두 장씩 준다. 당첨자 발표는 13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꼭 읽어야 할 칼럼● 열사의 여걸 사라 장서울시향 해외 순회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은 빨간 드레스를 입고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그는 당당한 자세로 강렬한 카리스마와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2악장에서 어둡지만 매력적인 선율을 자아냈으며, 3악장에서는 활기와 박력 넘치는 연주를 선사했다. - 사진작가 구본숙의 ‘Behind the Scenes’● 위로를 담은 뮤지컬뮤지컬 ‘이터니티’는 1960년대 글램록 슈퍼스타 블루닷과 현대의 글램록 지망생 카이퍼를 통해 고독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블루닷의 외로움과 음악적 유산은 카이퍼에게 영감을 주며,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통해 음악 안에서 하나의 우주를 완성한다. 작품은 배제된 자, 약자들을 향한 위로를 담는다. - 뮤지컬 평론가 최승연의 ‘뮤지컬 인물 열전’ 꼭 봐야 할 공연·전시● 오페라 - 어게인 2024 투란도트오페라 ‘투란도트’가 오는 22~31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린다. 세계적 테너 출신인 플라시도 도밍고 등의 지휘 아래 12개국 출신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뮤지컬 - 명성황후뮤지컬 ‘명성황후’가 오는 10~15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조선의 26대 왕 고종의 아내이자 격랑의 시대 중심에 선 명성황후의 삶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