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작전'최고참 안승호 해군 주임원사 "4년 의무복무만 마치고 떠나는 후배들 안타까워"
“4년이란 의무복무기간만 마치면 해양경찰이나 소방대원 등이 되려는 하사들이 늘었습니다. 부대에 필요한 간부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안승호 해군 특수전전단 특전전대 주임원사(50·사진)는 지난 19일 창원시 진해구 특전전대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수전요원(상사)의 각종 수당은 월 80만원. 해경 특공대원(경사)는 월 125만원가량의 수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이나 휴일엔 근무 시간만큼 별도 수당이 나온다.

안 원사는 2011년 1월21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과 선박을 무사히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에 참가했던 군인 중 한 명이다. 당시 청해부대 6진으로 파병된 안 원사 등 특수전(UDT/SEAL) 공격팀원 15명은 5시간의 교전과 수색 끝에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 이후 한국 국적 선박 피랍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 원사는 1987년 해군 하사로 임관하고, 1988년 특수전 기초과정 34기를 수료한 뒤 줄곧 특수전전단에서 근무했다. 5년 전 최고참으로 아덴만 작전에 투입됐다. 그는 “최영함 함정 안에서 연습용 모사탄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수십차례 맞추면서 대원들과 함께 작전수행능력을 키웠다”고 회상했다.

당시 팀원들은 사흘 전 1차 공격에서 백기를 든 해적들의 유인 사격으로 동료 세 명이 부상당해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 헬기와 함정의 엄호사격 속에 후미로 접근, 사다리를 타고 선박에 올라가 총기를 든 해적들을 제압했다. 안 원사는 21일 이기식 해군 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열리는 아덴만 여명작전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팀원을 비롯해 석해균 선장,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 등과 만난다.

해군의 UDT/SEAL 훈련은 전 군 특수부대 훈련 중에서 가장 강도가 높고 기간도 길다. 간부 지원자 중 21주에 달하는 기초훈련을 수료하는 비율은 40% 미만이다. 5년 이상 복무자는 70%에 불과하다. 최근 20년간 특수전요원 중에서 15명이 임무 수행과 훈련과정에서 숨질 정도로 위험도 크다.

안 원사는 “후배들에게 과거처럼 충성심과 자부심만으로 복무하라고 한다면 ‘제2의 아덴만 작전’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숙련된 작전요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UDT 장려수당을 신설하고 장기복무자 지원장려금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해=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