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1조 대어' 낚은 신희강, IPO 자문분야 최강자 입증
신희강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지난해 국내 기업공개(IPO) 자문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최대 규모 공모였던 LIG넥스원을 비롯해 이노션, 잇츠스킨 등 ‘대어’들의 IPO를 자문하며 유일하게 공모실적 1조원을 돌파했다. 2위는 정명재 김앤장 변호사가 차지한 것을 비롯해 5위권에 태평양과 김앤장이 모두 4명을 올려 IPO 자문을 양분하다시피 했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로펌의 지난해 IPO 실적(상장일 기준·우회상장 제외)을 집계한 결과 신 변호사가 총 공모규모 1조1141억원어치의 IPO를 자문해 ‘파워 변호사 부문(11년차 이상 시니어 변호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해 유일하게 공모규모 5000억원을 넘은 LIG넥스원(5244억원)을 비롯해 이노션(3401억원) 잇츠스킨(1612억원) 코리아오토글라스(884억원) 등 4건을 자문했다. 이노션 자문에는 외국계 로펌인 클리어리고틀립의 한진덕 변호사와 심슨 대처의 손영진 변호사도 함께했다. 신 변호사는 2014년에도 제일모직(1조5237억원)을 비롯해 총 1조9721억원어치 공모규모의 IPO를 자문해 1위를 차지했다. 신 변호사와 함께 잇츠스킨 IPO를 진행한 KDB대우증권의 성주완 IPO팀장은 “IPO 해외 투자자 모집과 관련해 가장 정확한 법률자문을 하는 변호사”라고 평가했다.

2위는 총 6806억원의 실적을 올린 정명재 변호사가 차지했다. 정 변호사는 이노션과 미래에셋생명(3405억원) 등 2건의 대어만으로 차석에 올랐다. 미래에셋생명은 2010년부터 정 변호사에게 자문이 맡겨진 IPO 건이다. 정 변호사는 2010년 사상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한 동종업체 삼성생명(4조8881억원) IPO를 자문할 수 있었던 기회를 마다하고 기존에 맡은 미래에셋생명 자문을 진행해 5년 만에 결실을 봤다. 미래에셋생명 자문은 정 변호사와 함께 신선경 세종 변호사, 클리어리고틀립의 이용국 변호사와 윤유진 변호사도 참여했다. 신 변호사는 이 1건으로 3위에 올랐다. 신 변호사는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해 IPO뿐만 아니라 국제중재 업무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4위는 코스닥 사상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한 더블유게임즈(2777억원)와 세진중공업(201억원)을 자문한 노미은 태평양 변호사가, 5위는 제주항공(1650억원)과 아이콘트롤스(836억원)를 자문한 조명수 김앤장 변호사가 차지했다.

10년차 이하 주니어 변호사의 실적을 산정하는 ‘촉망받는 변호사’ 부문에서는 이여원 태평양 변호사가 1조257억원 규모 자문으로 1위에 올랐다. 이 변호사는 신희강 변호사와 함께 LIG넥스원, 이노션, 잇츠스킨 상장을 자문했다. 2위는 미래에셋생명과 제주항공 등 5055억원 규모 실적을 낸 김성민 김앤장 변호사가, 3위는 세진중공업과 더블유게임즈, 코리아오토글라스 등 3862억원 규모 실적을 낸 전용원 태평양 변호사가 차지했다.

자문 건수로는 지난해 총 5건의 IPO를 자문한 서태용 세종 변호사가 1위였다. 서 변호사는 픽셀플러스와 코아스템 아시아경제 리드 휴젤 등 코스닥 기업 상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신희강 변호사가 4건으로 2위였고 추원식 광장 변호사, 이행규 지평 변호사 등 5명의 변호사가 2건으로 공동 3위였다.

임도원/나수지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