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반딧불이 - 권기만(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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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한 무리 반딧불이가 발광한다 몸에 불을 켜고 미소보다 10촉 밝게 빗금 긋는 반딧불이. 10촉 10촉 바위도 짚단도 불을 낸다 자작나무 언덕에 불이 들어오면 억만 송이 고요에도 불이 켜진다 마침내 어둠도 아이 볼살처럼 통통해졌다고 함박눈이 펑펑.
시집 《발 달린 벌》(문학동네) 中
하늘을 나는 반딧불이는 시골에서 뛰어놀던 어린 마음을 꼬마전구처럼 아름답게 비췄지요. 하지만 어느새 시골에서도 반딧불이를 만나기 힘든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모처럼 겨울답게 매서워진 날씨, 문득 밤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펑펑 내리는 함박눈이 반딧불이 불빛 대신 춥고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시집 《발 달린 벌》(문학동네) 中
하늘을 나는 반딧불이는 시골에서 뛰어놀던 어린 마음을 꼬마전구처럼 아름답게 비췄지요. 하지만 어느새 시골에서도 반딧불이를 만나기 힘든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모처럼 겨울답게 매서워진 날씨, 문득 밤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펑펑 내리는 함박눈이 반딧불이 불빛 대신 춥고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