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미국경제'…IB 전망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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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괜찮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침체 확률 높다"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CEO
"침체 확률 높다"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CEO
미국 경제는 괜찮은 걸까, 아닌 걸까.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이 같은 회복세가 올해도 꾸준히 이어질지에 대해선 주요 투자은행(IB)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제조업은 부진한데 서비스업은 좋아지고, 업종별로 경기 회복세가 큰 격차를 보이는 탓이다. JP모간과 모건스탠리 등은 ‘좋다’는 쪽에, 씨티은행 등은 ‘나쁘다’는 쪽에 섰다.
◆시장 불안 ‘소방수’ 나선 JP모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투자자들에게 “미국 경제가 상당히 괜찮다(pretty good)”고 강조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서도 “잃는 자도 있지만, 얻는 자도 있다”며 “브라질은 고통스럽겠지만 인도 한국 일본 등은 ‘승자’가 될 것이고, (저유가가) 나쁜 일이 시작된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중국 증시 폭락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2008년 금융위기를 연상케 한다”고 말하는 등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기 한복판에서 대형 금융회사를 인수하며 ‘소방수’ 노릇을 했던 다이먼이 “괜찮다”며 시장 진정에 나선 것이다.
동조자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11월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 상황이 4년간 지속된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도 2020년까지 미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S&P500지수가 5년간 약 56%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생산은 ‘흐림’, 소비는 ‘맑음’
하지만 미국 경제를 비관하는 투자은행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씨티그룹이다. 작년 가을부터 꾸준히 세계 경제가 중국발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역사적 통계를 봤을 때 미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65%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의 온도 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제조업에 무게를 두고 본다면 미 경제를 좋게 보기 어렵다.
FT는 미국 제조업 부문이 성장둔화 정도가 아니라 침체에 가까워진다는 증거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미국 제조업협회(NAM)에 따르면 2014년 제조업 생산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지만, 작년에는 0.9%(11월까지 집계치)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도 1.4 % 증가에 머물 것으로 협회는 보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투자자들에게 “미국 경제가 상당히 괜찮다(pretty good)”고 강조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서도 “잃는 자도 있지만, 얻는 자도 있다”며 “브라질은 고통스럽겠지만 인도 한국 일본 등은 ‘승자’가 될 것이고, (저유가가) 나쁜 일이 시작된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중국 증시 폭락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2008년 금융위기를 연상케 한다”고 말하는 등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기 한복판에서 대형 금융회사를 인수하며 ‘소방수’ 노릇을 했던 다이먼이 “괜찮다”며 시장 진정에 나선 것이다.
동조자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11월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 상황이 4년간 지속된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도 2020년까지 미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S&P500지수가 5년간 약 56%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생산은 ‘흐림’, 소비는 ‘맑음’
하지만 미국 경제를 비관하는 투자은행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씨티그룹이다. 작년 가을부터 꾸준히 세계 경제가 중국발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역사적 통계를 봤을 때 미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65%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의 온도 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제조업에 무게를 두고 본다면 미 경제를 좋게 보기 어렵다.
FT는 미국 제조업 부문이 성장둔화 정도가 아니라 침체에 가까워진다는 증거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미국 제조업협회(NAM)에 따르면 2014년 제조업 생산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지만, 작년에는 0.9%(11월까지 집계치)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도 1.4 % 증가에 머물 것으로 협회는 보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