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RI 경영노트] IT와 자동차의 만남…자동차용 디스플레이가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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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100년 넘게 패러다임의 큰 변화 없이 지속해온 자동차산업이 정보기술(IT)산업과 결합하면서 최근 급격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종 모터쇼와 전자제품 전시회 등에서는 자동차와 IT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영역에서도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디스플레이는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품 중 전체 원가의 2% 정도를 차지하는 비핵심 부품이었다.
그러나 인포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등 트렌드에 따라 자동차업계는 대면적, 고해상도에 대한 요구를 받을 것이다. 다양한 영역으로의 채용 확대 등 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IT와 무선통신기술이 결합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와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이 현실화하면서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본다거나 전자책을 읽는다거나 화상회의를 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디스플레이의 적용은 중앙(CID·center information display)을 벗어나 창문, 천장 등 좀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성 강화 측면에서도 디스플레이의 채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다. 자동차 기업들은 운전자 및 보행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첨단 운전보조시스템(ADAS·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을 채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운전자 시야 하단에 있던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을 시야 중심으로 옮기기 위해 전면유리를 이용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head up display)다. 또한 사각지역을 감지하기 위해 디지털백미러와 어라운드뷰모니터링(around view monitoring) 시스템 등이 적용되면서 백미러, 사이드미러 등 거울이 담당하고 있던 기능을 디스플레이가 대체하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자동차산업 내에서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정체 중인 디스플레이산업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산업은 2004년부터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평판디스플레이(FPD) TV가 브라운관(CRT) TV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2010년을 기점으로 성장세는 둔화되기 시작했다.
반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4년부터 5년간 연평균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높은 성장세가 유지되더라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가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대수 기준)은 3% 내외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2019년이 돼도 전체 시장의 10%를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이 영역에서 주도권 경쟁을 시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고객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가격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전자산업보다 자동차 기업과 부품 기업의 협업이 필수적인 자동차산업에서 승부를 보려는 전략이다. 4~5년 동안의 긴 개발기간, 다품종 소량 생산, 출시 이후 보증기간 등의 이유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IT용보다 2배가량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마진율도 30%에 육박한다. 지금까지는 일본 기업 중심으로 경쟁이 지속됐지만, 이제는 LG, 삼성 등 업계 메이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장 잠재력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신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LCD 이후의 신기술로 거론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등은 이미 상용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IT 제품에 적용되는 비중은 낮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사용 환경이나 적용 범위에 따라 TV나 모바일폰 등과는 다른 특성을 요구하고 있다. OLED는 LCD에 비해 응답속도, 야외시인성과 광시야각 등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온의 사용환경에서의 응답속도는 LCD에 비해 탁월하다. OLED의 유연화(flexible) 및 투명화를 통해 창문을 대체하고, 내외장의 모든 면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높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성장성과 수익성, 그리고 차세대 기술의 적용 가능성 등 여러 측면에서 디스플레이산업의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인포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등 트렌드에 따라 자동차업계는 대면적, 고해상도에 대한 요구를 받을 것이다. 다양한 영역으로의 채용 확대 등 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IT와 무선통신기술이 결합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와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이 현실화하면서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본다거나 전자책을 읽는다거나 화상회의를 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디스플레이의 적용은 중앙(CID·center information display)을 벗어나 창문, 천장 등 좀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성 강화 측면에서도 디스플레이의 채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다. 자동차 기업들은 운전자 및 보행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첨단 운전보조시스템(ADAS·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을 채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운전자 시야 하단에 있던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을 시야 중심으로 옮기기 위해 전면유리를 이용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head up display)다. 또한 사각지역을 감지하기 위해 디지털백미러와 어라운드뷰모니터링(around view monitoring) 시스템 등이 적용되면서 백미러, 사이드미러 등 거울이 담당하고 있던 기능을 디스플레이가 대체하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자동차산업 내에서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정체 중인 디스플레이산업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산업은 2004년부터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평판디스플레이(FPD) TV가 브라운관(CRT) TV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2010년을 기점으로 성장세는 둔화되기 시작했다.
반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4년부터 5년간 연평균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높은 성장세가 유지되더라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가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대수 기준)은 3% 내외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2019년이 돼도 전체 시장의 10%를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이 영역에서 주도권 경쟁을 시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고객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가격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전자산업보다 자동차 기업과 부품 기업의 협업이 필수적인 자동차산업에서 승부를 보려는 전략이다. 4~5년 동안의 긴 개발기간, 다품종 소량 생산, 출시 이후 보증기간 등의 이유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IT용보다 2배가량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마진율도 30%에 육박한다. 지금까지는 일본 기업 중심으로 경쟁이 지속됐지만, 이제는 LG, 삼성 등 업계 메이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장 잠재력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신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LCD 이후의 신기술로 거론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등은 이미 상용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IT 제품에 적용되는 비중은 낮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사용 환경이나 적용 범위에 따라 TV나 모바일폰 등과는 다른 특성을 요구하고 있다. OLED는 LCD에 비해 응답속도, 야외시인성과 광시야각 등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온의 사용환경에서의 응답속도는 LCD에 비해 탁월하다. OLED의 유연화(flexible) 및 투명화를 통해 창문을 대체하고, 내외장의 모든 면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높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성장성과 수익성, 그리고 차세대 기술의 적용 가능성 등 여러 측면에서 디스플레이산업의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