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골드러시…골드바 판매 2년새 8배↑, 금 공장 24시간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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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5년전보다 30% 낮아
크기 줄인 미니 골드바
중산층 소액투자로 인기
유럽 명품 골드바도 등장
"5년 이상 보고 투자해야"
크기 줄인 미니 골드바
중산층 소액투자로 인기
유럽 명품 골드바도 등장
"5년 이상 보고 투자해야"
국내 최대 귀금속 도·소매업체인 한국금거래소는 조만간 골드바 생산공장을 3교대 근무체제로 바꿔 ‘24시간 풀가동’하기로 했다.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온라인몰과 홈쇼핑에서 골드바 주문이 폭증해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이 회사의 김안모 사장은 “소액투자 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는 10g과 100g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바 시장이 활황을 맞았다. 고액 자산가의 투자자산으로 여겨지던 골드바가 중산층의 ‘소액투자 수단’이나 ‘행운 기원 선물’로 대중화한 데 힘입은 것이다.
은행이나 온라인몰, 홈쇼핑 등에 골드바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금거래소의 지난해 골드바 판매량은 5415㎏으로 1년 전(1383㎏)보다 3.9배, 2년 전(704㎏)보다는 7.7배 뛰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주요 은행에서 판매 중인 골드바는 원래 7일 안에 배송해줘야 하지만 주문이 몰려 20~30일이 걸리기도 한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2013년부터 백화점에서 골드바 판매를 시작한 골든듀는 골드바 매출이 첫해 246억원, 2014년 329억원, 2015년 364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옥션에서도 지난해 돌반지와 팔찌 판매량이 전년 대비 43%, 금반지는 70%, 14K·18K 주얼리는 48% 뛰는 등 금(金) 관련 상품이 잘나가고 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상무는 “금 시세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은 늘고, 금을 구입할 수 있는 유통채널은 다양해지는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 금값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북한의 핵 도발 변수 등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최고점을 찍은 2011년에 비해서는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크기를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춘 ‘미니 골드바’가 다양하게 출시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수천만원대의 1㎏ 골드바를 대신해 10g이나 100g 골드바가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물용으로 1g, 3.75g, 5g 같은 ‘초미니’ 제품도 늘고 있다.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되는 기존 골드바와 차별화하기 위해 유럽에서 직수입한 ‘명품 골드바’까지 등장했다. 골든듀는 지난 2일 롯데백화점에서 스위스 귀금속업체 팸프(PAMP)의 골드바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포르투나 여신의 모습을 그려넣고, 카보나이트 소재의 고급 케이스에 담아 소장 가치를 높인 골드바다. 김지현 골든듀 팀장은 “가격 자체는 국산 골드바와 큰 차이가 없지만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높은 신뢰도가 장점”이라며 “스위스의 유명 골드 브랜드라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골드바 투자에서 주의할 점도 많다고 강조한다. 송 상무는 “5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하고, 금 비중이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넘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되팔 때를 감안해 순도, 중량, 제조처와 판매처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골드바 시장이 활황을 맞았다. 고액 자산가의 투자자산으로 여겨지던 골드바가 중산층의 ‘소액투자 수단’이나 ‘행운 기원 선물’로 대중화한 데 힘입은 것이다.
은행이나 온라인몰, 홈쇼핑 등에 골드바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금거래소의 지난해 골드바 판매량은 5415㎏으로 1년 전(1383㎏)보다 3.9배, 2년 전(704㎏)보다는 7.7배 뛰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주요 은행에서 판매 중인 골드바는 원래 7일 안에 배송해줘야 하지만 주문이 몰려 20~30일이 걸리기도 한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2013년부터 백화점에서 골드바 판매를 시작한 골든듀는 골드바 매출이 첫해 246억원, 2014년 329억원, 2015년 364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옥션에서도 지난해 돌반지와 팔찌 판매량이 전년 대비 43%, 금반지는 70%, 14K·18K 주얼리는 48% 뛰는 등 금(金) 관련 상품이 잘나가고 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상무는 “금 시세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은 늘고, 금을 구입할 수 있는 유통채널은 다양해지는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 금값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북한의 핵 도발 변수 등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최고점을 찍은 2011년에 비해서는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크기를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춘 ‘미니 골드바’가 다양하게 출시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수천만원대의 1㎏ 골드바를 대신해 10g이나 100g 골드바가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물용으로 1g, 3.75g, 5g 같은 ‘초미니’ 제품도 늘고 있다.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되는 기존 골드바와 차별화하기 위해 유럽에서 직수입한 ‘명품 골드바’까지 등장했다. 골든듀는 지난 2일 롯데백화점에서 스위스 귀금속업체 팸프(PAMP)의 골드바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포르투나 여신의 모습을 그려넣고, 카보나이트 소재의 고급 케이스에 담아 소장 가치를 높인 골드바다. 김지현 골든듀 팀장은 “가격 자체는 국산 골드바와 큰 차이가 없지만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높은 신뢰도가 장점”이라며 “스위스의 유명 골드 브랜드라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골드바 투자에서 주의할 점도 많다고 강조한다. 송 상무는 “5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하고, 금 비중이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넘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되팔 때를 감안해 순도, 중량, 제조처와 판매처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