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총리 '취임 첫 현장방문지' 보면 핵심 현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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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강조하던 MB정부 땐
박재완 장관 중소기업 제품 유통센터 찾아
박재완 장관 중소기업 제품 유통센터 찾아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경기 평택항을 찾을 예정이다. 한국 경제가 맞닥뜨린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수출 현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역대 부총리들은 정책 방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첫 현장 방문지로 택했다. ‘유일호 경제팀’이 수출 부진을 벗어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위 산업부와 수출 대책 협력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전선을 첫 현장 방문지로 택한 것에 대해 “지난해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내수가 침체됐지만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진작책을 동원한 결과 회복세를 되찾았다. 하지만 수출은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유가 급락,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경제성장 기여도에서도 수출은 마이너스 효과를 냈다.
지난 11일 청문회에서 유 부총리는 수출이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수출 대책 강화’를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 추경 효과가 줄어들고 개소세 인하가 끝나면 내수 개선세는 제약될 우려가 높다”며 “신시장 개척 등으로 수출 회복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통스럽지만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력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평택항에서 수출 촉진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14일 진행되는 경제부처 합동 업무보고에 이어 수출 회복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유 부총리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및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호흡을 맞춰 수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안 따라 달라지는 첫 방문지
박근혜 정부에서 1기 경제팀을 이끈 현오석 전 부총리는 2013년 3월23일 이른 오전에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과 경기 성남의 한살림 생활협동조합 매장을 찾았다. 임명장을 받은 바로 다음날이다. 시장에서 민생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로부터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당시엔 농산물과 전·월세 등 서민물가 상승이 가장 큰 사회적 이슈였다. 현 전 부총리는 현장에서 “경기 회복이 중요하지만 물가도 중요하다”는 말로 물가 안정 의지를 나타냈다. 이후 나온 정책에도 이 같은 의지는 꾸준히 반영됐다. 정기적으로 물가관계회의를 열었고, 서민물가 안정화 대책을 잇따라 내놨다.
최경환 전 부총리는 일자리를 화두로 내세웠다. 그는 2014년 7월17일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경기 성남 새벽 인력시장을 택했다. 구직 근로자와 구인 기업 대표자 등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최 전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국민 모두가 일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임시 일용직을 포함한 비정규직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전 부총리의 이 같은 관심은 노동 구조개혁으로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 박재완 전 장관은 중소기업 제품 유통센터를 첫 번째로 찾았다. 당시 정부가 강조하던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과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취임 직후 첫 현장 방문은 국민과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라며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야 하는 이슈와 관련된 곳을 첫 방문지로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금융위 산업부와 수출 대책 협력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전선을 첫 현장 방문지로 택한 것에 대해 “지난해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내수가 침체됐지만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진작책을 동원한 결과 회복세를 되찾았다. 하지만 수출은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유가 급락,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경제성장 기여도에서도 수출은 마이너스 효과를 냈다.
지난 11일 청문회에서 유 부총리는 수출이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수출 대책 강화’를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 추경 효과가 줄어들고 개소세 인하가 끝나면 내수 개선세는 제약될 우려가 높다”며 “신시장 개척 등으로 수출 회복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통스럽지만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력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평택항에서 수출 촉진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14일 진행되는 경제부처 합동 업무보고에 이어 수출 회복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유 부총리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및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호흡을 맞춰 수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안 따라 달라지는 첫 방문지
박근혜 정부에서 1기 경제팀을 이끈 현오석 전 부총리는 2013년 3월23일 이른 오전에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과 경기 성남의 한살림 생활협동조합 매장을 찾았다. 임명장을 받은 바로 다음날이다. 시장에서 민생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로부터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당시엔 농산물과 전·월세 등 서민물가 상승이 가장 큰 사회적 이슈였다. 현 전 부총리는 현장에서 “경기 회복이 중요하지만 물가도 중요하다”는 말로 물가 안정 의지를 나타냈다. 이후 나온 정책에도 이 같은 의지는 꾸준히 반영됐다. 정기적으로 물가관계회의를 열었고, 서민물가 안정화 대책을 잇따라 내놨다.
최경환 전 부총리는 일자리를 화두로 내세웠다. 그는 2014년 7월17일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경기 성남 새벽 인력시장을 택했다. 구직 근로자와 구인 기업 대표자 등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최 전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국민 모두가 일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임시 일용직을 포함한 비정규직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전 부총리의 이 같은 관심은 노동 구조개혁으로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 박재완 전 장관은 중소기업 제품 유통센터를 첫 번째로 찾았다. 당시 정부가 강조하던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과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취임 직후 첫 현장 방문은 국민과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라며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야 하는 이슈와 관련된 곳을 첫 방문지로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