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제네시스·벤츠·볼보 글로벌 경쟁 돌입

2020년을 전후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11∼12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 프레스 행사에서는 각사가 고급 세단을 통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자율주행 관련 첨단 기술력을 뽐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가 '자율주행 기술'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자율주행 기술이란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 목적지까지의 경로상 부분 자동화 또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2035년에는 연간 자율주행차 1천만대 상용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생존 경쟁에서 핵심 요체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G90은 국내에서 작년 11월 EQ900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을 때 실제 고속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한된 자율주행 기술을 이미 탑재했다.

EQ900 고유의 첨단 주행지원 기술(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로는 차선유지 지원시스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스마트 후측방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발 추돌 경보 시스템,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 등이 있다.

현대차그룹이 구현가능한 모든 신기술을 적용한 까닭에 EQ900에는 '최초' 수식어가 붙는 신기술만 무려 14개가 탑재됐다.

볼보는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플래그십 세단 S90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력을 자랑했다.

S90는 진보한 반자율 주행장치인 '파일럿 어시스트'가 적용돼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앞차를 따라가는 기능인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보다 한 단계 더 진보한 기술로 평가된다.

시속 130㎞ 이하 속도에서 스티어링 휠을 부드럽게 조향해 앞차가 없는 상황에서도 차선 이탈 없이 자동차 스스로 도로를 달리게 해 준다.

"2017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 100대를 실제 도로에 달리게 하겠다"는 볼보의 '드라이브 미(Drive Me)' 프로젝트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S90에는 앞차와 보행자뿐 아니라 자전거, 큰 동물까지 탐지해 긴급 제동을 해 주는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도 탑재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에서 반자동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 E클래스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더 정교해졌으며 손을 떼고 운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무사고 주행과 자율 주행을 위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벤츠는 E클래스 신형 모델에 "현존하는 가장 앞선 자율주행 기술"이 반영됐다고 자랑했다.

이와함께 차량 밖에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좁은 주차 공간에서 차량 주차와 출차가 가능하게 하는 원격 자동 주차 기능, 자율 제동으로 위험한 상황을 방지해주는 기능, 자율 차선 변경 기능 등도 E클래스에 최초로 적용됐다.

포드자동차는 모터쇼에서 업계 최초로 눈길 위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콘크리트, 아스팔트, 흙 등 일반 노면에서 자율주행 시험은 많이 이뤄져 왔으나 도로가 눈으로 덮인 상황에서의 자율주행 시험은 처음으로 완전한 무인자동차 상용화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우디는 이번에 세계 최초 공개한 '아우디 h-트론 콰트로 컨셉트'를 통해 2017년에 출시될 예정인 차세대 '아우디 A8' 세단에 탑재될 아우디 자율 주행, 자율 주차 기술을 선보였다.

중앙운전자보조제어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차량 주변정보를 중앙 제어장치와 자율주행 시스템이 처리할 수 있는 정보로 변환함으로써 최고속도 60km/h 미만으로 정체 구간을 주행할 때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이다.

(디트로이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