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12일 "중국 위안화 절하는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악재로 끝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 문제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광현 연구원은 "올해가 시작된 이후 10일간 코스피의 낙폭은 -2.4%를 기록했다"며 "코스피 지수의 60일 이동평균선 대비 이격도는 현재 95%정도까지 하락한 상태로 지난해 8월 급락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황이 지난해 8월과 유사하다는 판단이다. 두 시기 모두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국내 증시의 하락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지난해 8월과 달리 이번 절하는 수일에 걸쳐 진행됐고, 절하 폭도 작년 8월에 비해 낮다"며 "악재가 해소될 경우 증시 회복도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국내 증시가 위안화 절하라는 충격에 어느 정도 내성을 보이며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중국 이슈는 국내 증시에 일시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중국 이슈보다는 삼성전자 4분기 실적과 원·달러 환율 변수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연구원은 "2014년 1월에도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과 환율 변동성 문제가 겹치면서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며 "올 연초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조1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6조60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며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2014년 때 처럼 증시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는 전반적으로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환율의 수준이 지난 3년간의 평균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며 "환율 고점기에 상대적으로 각광 받았던 은행 화학 섬유·의복 음식료 유통 자동차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