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면세점사업에서 철수하는 SK면세점으로부터 직원, 물류창고, 운영시스템, 재고 등의 주요 자산을 일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5년마다 사업권을 재입찰하는 이른바 ‘5년 면세점’ 제도 시행에 따른 고용 불안 등의 파장을 최소화할 ‘윈 윈’ 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주)두산은 SK면세점 자산을 일괄 인수하기 위해 SK면세점 운영사인 SK네트웍스와 단독 협상에 들어갔다. 두산은 지난해 말 관세청 신규 면허심사에서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 시내면세점 개점을 승인받은 반면, SK는 워커힐면세점 사업권 연장에 실패해 5월께 폐점 예정이다.

두 회사는 SK면세점 정규직 190여명과 인천 물류창고 인수문제를 우선 협의 중이다. 이직 인원은 직원 의사 확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유동적이다. 면세점사업 경험이 없는 만큼 두산은 SK면세점의 운영시스템과 폐점 때까지 처분하지 못한 재고를 넘겨받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두산은 협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SK면세점 업무를 총괄해 온 권미경 전 SK네트웍스 면세점사업본부장(전무)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 권 고문은 이달 4일부터 두산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가격을 비롯한 인수 조건이 변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SK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강영연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