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안정은 중국 위안화 약세가 언제 끝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7일 코스피지수가 1% 이상 급락하자 이같이 분석했다. 코스피는 이날 낮 12시4분 현재 전날보다 18.31포인트(0.95%) 내린 1907.1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1% 이상 급락하며 1901.24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류 팀장은 "이날 코스피지수는 중국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며 "중국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폭락하자 이에 대한 공포감이 국내 증시 투자자들 사이에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개장 직후 전날보다 5% 이상 하락했다. 이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15분 뒤 거래가 재개됐으나 지수는 7.32% 폭락했다. 결국 오전 11시께 거래가 완전 중단됐다.

류 팀장은 중국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위안화 약세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위안화가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된 이후 위안화가 폭락하기 시작했다"며 "위안화가 국제 통화로서 자본거래가 가능해지자 중국에서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의 과도한 부채를 우려해 자금을 인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정부가 달러당 7위안 수준까지는 방어할 것이란 시각이 있지만, 환율 흐름은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위안화 흐름이 언제 안정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국내 증시와 환율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란 판단이다. 류 팀장은 "우리나라도 직간접적으로 중국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한동안 중국 증시와 환율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당분간은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취해야 한다"며 "위안화변수가 안정될 때까지는 위험자산 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