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7일 중국발(發) 충격이 다시 아시아증시를 덥친 데 대해 "위안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다시 큰 폭으로 절하함에 따라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0.51% 절하해 5년 만에 최저치로 낮췄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은 전날보다 0.51% 올린 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2011년 3월18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 절하 폭도 지난해 8월13일 이후 5개월 만에 최대폭을 보였다.

위안화 약세는 곧바로 중국 증시에 충격을 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 16분 만에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등 패닉 상태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가 붕괴하면서 한국 코스피지수도 1% 가까이 밀렸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78% 내린 채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조 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위안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위안화 약세로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 약세로 인한 중국 증시 조정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상하이지수가 3000포인트 이하까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또 "중국 증시 충격과 더불어 국내 기업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코스피지수 역시 이달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1880선까지 하단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호전되는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게 좋다고 조 센터장은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