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빼고 '경제' 강조한 김정은 신년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통일' 27번 언급…정상회담 제의할지 주목
"경제강국 돌파구 열자"…집권 5년차 성과내기 의지
정부 "대화의 문 열려있다"
"경제강국 돌파구 열자"…집권 5년차 성과내기 의지
정부 "대화의 문 열려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우리는 북남 대화와 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육성 연설을 통해 “진실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무기 개발과 경제 건설을 동시에 추구하는 핵 병진 노선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나라의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겠다”며 경제 재건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정은 "北南대화·관계개선 노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29분간 연설에서 ‘통일’이라는 단어를 27번 언급했다. 작년(17번)보다 늘어났다. 남북 관계에 대한 부분도 신년사의 4분의 1을 할애했다. 그러나 최고위급 회담 개최 의사를 보였던 작년에 비하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 제1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은 지난해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그에 역행하거나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통일외교 정책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도 요구했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위험천만한 침략전쟁 연습을 걷어치워야 하며 조선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군사적 도발을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혁명정신을 발휘해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우리 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며 군사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개선 조짐을 보이는 북·중 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UN 안보리 제재 강화 등 국제사회와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제1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자”며 오는 5월 36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 등 경제 분야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경제강국 건설에서 전환의 돌파구를 열자면 전력, 석탄, 금속공업과 철도운수 부문이 총진격의 앞장에서 힘차게 내달려야 한다”고 주문하고 특히 전력난 해결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경제 분야에 연설 비중을 둔 것은 집권 5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경제적 성과를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신년사는 당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경제와 인민생활 향상 등 내부과제 제시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신뢰를 통해 평화통일 시대를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남북 간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김 위원장은 이날 육성 연설을 통해 “진실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무기 개발과 경제 건설을 동시에 추구하는 핵 병진 노선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나라의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겠다”며 경제 재건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정은 "北南대화·관계개선 노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29분간 연설에서 ‘통일’이라는 단어를 27번 언급했다. 작년(17번)보다 늘어났다. 남북 관계에 대한 부분도 신년사의 4분의 1을 할애했다. 그러나 최고위급 회담 개최 의사를 보였던 작년에 비하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 제1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은 지난해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그에 역행하거나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통일외교 정책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도 요구했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위험천만한 침략전쟁 연습을 걷어치워야 하며 조선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군사적 도발을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혁명정신을 발휘해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우리 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며 군사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개선 조짐을 보이는 북·중 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UN 안보리 제재 강화 등 국제사회와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제1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자”며 오는 5월 36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 등 경제 분야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경제강국 건설에서 전환의 돌파구를 열자면 전력, 석탄, 금속공업과 철도운수 부문이 총진격의 앞장에서 힘차게 내달려야 한다”고 주문하고 특히 전력난 해결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경제 분야에 연설 비중을 둔 것은 집권 5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경제적 성과를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신년사는 당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경제와 인민생활 향상 등 내부과제 제시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신뢰를 통해 평화통일 시대를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남북 간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